총기를 든 이족보행 로봇 보병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냐의 문제와는 별개로
모든 인간 직종 중 가장 늦게 사라질 것은
아마도 전장에서 피 흘리는 보병일 것이다.
피 흘리는 사람이 없다면
전장은 그저 장비 파괴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것을
패배로 받아들일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전장을 상상해 보면
묘한 장면이 떠오른다.
각국을 대표하는 인간 두 명이
치열하게 싸우는 전쟁 기계들 사이를
알몸으로 걸어가는 장면이다.
그리고 그 인간이
상대 진영에 깃발을 꽂는 동안
전쟁 당사국들의 기술력은
그를 지킬 수 있느냐로 시험된다.
어쩌면 미래의 전쟁은
상대를 얼마나 잘 죽이느냐가 아니라
인간 하나를 얼마나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느냐의 경쟁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