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매트릭스를 만들지 않는가?

by gulogulo

나는 진심으로 궁금하다.

왜 전 세계는 힘을 모아 매트릭스 같은 것을 만들지 않는 걸까?


인간 사회는 원래부터 폭력 위에 세워졌다.

사람 간의 폭력에 정말 경중이 존재할까?


주먹으로 때리고, 힘으로 제압하고,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말로 위협하고, 법률로 압박한다.

결국 그 모든 행위는 하나로 수렴한다 — 상대가 내 말에 따르게 만들기 위함.


우리가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는 기준을 만들게 된 건,

인간이 혼자 살기엔 너무 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여야 했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생긴 것이 법이다.

공통의 생존을 위한, 모두가 합의한 예측 가능한 폭력.


야생의 폭력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법이라는 이름 아래의 폭력은 최소한 예측이 가능하고, 대비할 수 있다.

현시점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안정적인 질서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 법이 더 이상 명확하게 작동하지 않을 때,

혹은 그 폭력이 누구에게 어떻게 향할지 알 수 없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다시 야생의 불안으로 돌아간다.

그때, 사회는 무너지거나, 혁명이 일어난다.


이 불안 속에서 약삭빠른 자들은 ‘가장 예측 가능한 질서’로 눈을 돌린다.

그것은 부와 권력이다.

그들은 그것을 쥐는 순간, 다시 안정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부와 권력은 모든 이가 함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다수의 사람들 —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 —

결국 다시 야생의 불안 속으로 되돌아간다.

그 끝은 무엇인가?

투쟁, 불신, 무너지는 연대.


이쯤 되면, 나는 차라리 매트릭스를 만들자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자.

그 안에서, 스스로 만든 NPC들과 일방적인 관계를 구성하며 살아가자.


이런 발상이 폭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지금의 사회는 정말 비폭력적인가?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NPC처럼 대하며 살아간다.


당신이 주는 사랑은 정말 무조건적인가?

정말 보상 없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는 것인가?


세상의 모든 관계는,

결국 내가 원하는 바를 타인에게 투영하는 과정이다.

다만 인간 간의 관계는 그것이 쌍방향일 뿐이다.


아주 드물게,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거나,

어느 정도 포기하고 양보하며 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조차도

광범위한 의미에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매트릭스야말로 핵융합보다, 초전도체보다 더 현실적이고,

더 본질적이며, 더 진보적인 인간의 방향성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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