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본 한 기사가 마음 깊이 남았다.
한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젊은 시절, 나치 독일 치하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그분은
수용소에서 유대인 아기들을 공구통에 몰래 숨겨 구해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탈출에 성공했고,
90세가 넘도록 살아 계셨다.
그분이 남긴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영웅이라고 부를 때마다 화가 납니다.
저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이 일이 ‘영웅적인 행위’로 보이는 세상이 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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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기사를 지인에게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요즘 유대인들 하는 걸 보면 좀…”
이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그 반응이 어떤 이유로 나온 것인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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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존재를 구하는 일은, 결국 ‘가능성’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는 당장의 정치나 역사, 옳고 그름이 붙어 있지 않다.
그것은 그 자체로
미래이며,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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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들을 구하는 데에는,
경중이 있을 수 없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생명,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가능성.
그것은 그 자체로 ‘가장 큰 투자’이며,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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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그분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과연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나의 용기가 부족한 탓일 뿐이다.
그건 절대, 명분의 문제는 아니다.
이레나 센들러(Irena Sendler). 1910~2008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07/mar/15/secondworldwar.po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