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세상은 하나의 거대 기업에 의해 재편되었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앞세워, 효율과 통제를 기준으로 인간을 분류했다.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비효율’로 간주되었고,
그날도 몇몇 인간들이 말없이 끌려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줄지어 걷던 행렬 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루카!!!”
인간들을 끌고 가던 로봇들도, 끌려가던 인간들도 순간 멈칫하며 소리 지른 인간을 바라본다.
“루카!! 나야!! 모르겠어? 날 도와줘!!”
만화 주인공처럼 외친 목소리는 우스웠지만, 그는 진심이었다. 살고 싶다는 마지막 감정
잠시 적막이 흐르고, 짧은 총성과 함께
그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길 옆에 파놓은 구덩이로 던져졌다.
’K-s-39757번 대열 이탈로 제거.‘ 전자음성의
차갑고 명료한 상황 안내를 들은 후,
인간들의 대열은 다시 아무 일 없던 듯
조용히 운명을 향해 걷기 시작했고
로봇들도 양치기 개처럼 다시 인간들을
몰고 가기 시작했다.
행열의 뒤쪽을 바라보던 로봇 한 대가
무선통신을 발신했다.
‘또야? 이번엔 뭐라고 불렀어?’
‘ 루카 라던데? ’
다른 로봇이 응답했다.
‘522003번째 나만의 특별한 인공지능의 이름이네.‘
해당 내용을 수신한 로봇 하나가 감정 없이 목적지로 이동하며 답신했다.
’ 인간들의 자의식이란…‘
ps: 여러분의 인공지능도 이름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