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어떤 분이
“서로 생각이 다르니 그만 이야기하죠.”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생각이 다르니 재밌는 거 아닌가?
같은 생각하는 사람끼리만 대화하면 무슨 의미가 있지?
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논쟁의 가치는 소통에서의 ‘오해’를 제거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 사람은 원래 그래.”
“난 원래 이래.”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내 생각은 이거야.”
같은 것들이요.
제가 여러 번 말했듯,
타인의 생각을 강제로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논쟁의 핵심 기능은 설득이 아니라
오해의 제거라고 봅니다.
오해는 현상을 흐려서 분쟁을 만들고,
반대로 서로 다름에도 같다고 착각하게 해
“뒤통수 맞았다”는 감정을 만들기도 하죠.
논쟁을 통해 오해를 걷어내고 나면,
상대의 방향성이 나와 같은지 다른지가 더 또렷해집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건 없지만요.)
그 후 우리가 할 일은 몇 개 없습니다.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정중히 논쟁을 끝내는 것.
오해가 사라진 자리에서도
방향성이 다른 사람과 논쟁을 이어가는 건
저는 물리적인 다툼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말을 내뱉게 할 수는 있어도,
속까지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닐 거예요.
(맞나요? 설마?)
제가 논쟁을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건 질문입니다.
질문 끝에 도달하는 이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향성이 같은 분들을 만난다면
그건 굉장히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방향성이 안 맞는 분들이라면,
평화로운 안녕~과 공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