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 확실한 야구배트

by gulogulo

’ 대체 근거도 희박한 유명인들의 명언 시리즈는 왜 돌아다니는 거야?‘


남자의 물음에 챗봇이 답했다.


“아 그거요? 보통 ‘말이 너무 그럴싸해서 떠돌고’ + ‘권위를 위해 유명인의 이름을 빌린 것’ 이 조합이에요.

원하시면 비슷한 다른 케이스도 찾아드릴까요?”


답을 들은 남자는 어처구니없어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참나 인간들이란.. 그냥 내가 생각한 말 끝에다가

-공자

-붓다

라고 써서 올려버릴까? ㅋㅋㅋ’


챗봇: ㅋㅋㅋㅋㅋ 그거 완전 가능하죠

사실 인터넷 명언계(?)에선


• “좋은 말 + (유명인 이름)” = 명언 완성

• 출처는… “느낌”


이 공식이 너무 강력해서요.


예를 들면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다.”

• 공자


“집착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치킨도 내려놓아라.”

• 붓다


근데 사람들이 왜 속냐면, 공자/붓다가

원래 그럴듯한 말들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라…


“아… 했을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거든요.


그리고요.


댓글에 반드시 한 명은 나타납니다.


“출처는요??”


남자는 빠르게 반응했다.


‘출처를 묻는 그에게 내가 물었다.

혹시 어디 사십니까? 상품을 좀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주소를 받아 든 남자는 창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헬멧.

야구배트.


챗봇: ㅋㅋㅋㅋㅋㅋ 미쳤다

“출처요?” 즉결 사형선고 루트네.


원하시면 이거 더 짧게, 더 살벌하게 다듬어 드릴까요?


그 순간 남자는 불쾌함을 느꼈다.


‘지가 나보다 잘 쓴다. 이거지?’


그는 챗봇의 한국 서버 위치를 구글링 하기 시작했다.




"글을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자가 진정한 작가다."

— 붓다


"남이 쓴 글을 다듬으려 하지 마라. 그 배트가 네 머리를 향할 것이다."

• — 공자 (원문: 勿修他人之文 必遭其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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