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by gulogulo

이 온라인 공간의 나와, 현실의 나는 좀 다르다. 어쩌면 ‘꽤’…


아마 다른 분들도 대부분 그러실 것이다.


요즘은 sns에 푹 빠져서 지내는데,

SNS는 나에게 ’ 가상공간‘이라는 느낌이 유독 짙었다. 왜일까?


가상공간이 우리에게 매력적인 이유에 대한 가설은 다른 글에 세웠었다.


‘현실에서 밖에 나가 우리가 갈망하는 소통을 하려면 나 역시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나가야 한다’는 점일 것이라는 고찰이었다.


어째서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 알몸이 되는 걸까?

어쩌면 그 알몸이 우리네 각자의 본성일지도 모르는데..?


아마도 그들 중 현생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에서 그러면 아마도 ‘미친 자’ 소리를 들을 것이다.


온라인이 인간 대부분을 알몸 활보하게 만드는 건 ’ 현생에서 뒤집어쓰고들 있는 그 껍데기‘가 힘겹기 때문이리라…


다만.. 나는 ‘현생에서’ 자유롭고 싶다.


‘나는 현생에서 껍데기 없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이다.


여러 번 되새겼지만, 나는 겁쟁이다.

그래서 오히려 모니터 뒤에 있어서 보이진 않지만 분명 존재는 하는, 그 누군가와의 소통이 (내 주장대로라면)


‘성능 부족한 수신기로 받아서 부족한 지혜로 분석해, 어설픈 언어로 번역까지 한 걸’ 가지고 이루어지는 이곳이 더 무서워진다.


그래서 난 온라인에서 가면을 쓴다.


알몸이 될 수 없다면 정장이다.

셔츠 단추를 목 바로 아랫부분까지 채운다.


너무 답답해지면 스스로도 곤란하니,

한두 칸 풀어둔다.


작은 농담을 조금씩 건넨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도,


내 가면과 정장을 벗겨버리지도 않길 간절히 바란다.






의문이 든다. 단순히 존댓말을 쓴다 해서 그곳의 나는 알몸이 아닌 걸까? 그냥 넥타이만 알몸에 매고 있는 더 심한 변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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