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중 머릿속으로 본 환상
어느 날 스승이 조금 둔한 제자와 영리한 제자에게 명령했다.
나가서 바람을 잡아오너라.
조금 둔한 제자는 바로 일어나서 바람을 잡아오려고 언덕 위로 달려갔다. 그러나 영리한 제자는 있던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스승이 물었다.
“어째서 가만히 있느냐?”
영리한 제자가 답했다
“바람은 잡아올 수 없습니다.”
스승이 되물었다.
“어째서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제자가 답했다.
“바람은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잡을 수 없습니다.”
스승은 말했다.
“아니다. 바람을 잡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손에 쥐어 가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스승은 멀리 언덕 위에서 바람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손을 휘젓다가 지쳐 엎드린 약간 둔한 제자에게 물었다.
“바람을 잡았느냐?”
둔한 제자가 답했다.
“아니요 스승님. 도저히 못 잡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잡으려고 노력하며 땀 흘리고 나니
바람이 매우 시원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