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치킨을 시켰는데, 잘 사용하지 않는 물티슈가 두 장 함께 왔다.
먹고 난 자리, 혹은 입가를 닦으라는 배려일 것이다.
하지만 집안에 무언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계속
쌓이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그 물티슈가 결국
뜯기지 않고 쌓일 것이란 생각에
뜯지조차 않은 물티슈를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곤 다음 순간 머릿속에 든 의문은
나에게 백주대낮에 쓰레기통을 뒤적이게 만들었다.
‘그는 과연 유일하게 받은 사명을 마치지 못하고 휴지통으로 들어감을 받아들일 것인가?’
안타까움과 동시에 겁쟁이로서의 내가 튀어나와선, 저 물티슈가 오늘 밤. 혹은 미래의 어느 ‘심판의 날’에 나에게 불리한 증언을 울면서 쏟아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저는 이런식으로 글감을 떠올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