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빠른 와이프의 잔소리!

스마트폰 속 5G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by 동다리

강릉에 가려고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 앱을 켰습니다.

와이프는 자기가 선호하는 앱을, 저는 평소에 자주 쓰는 앱을 켰죠. 그런데 옆에서 자꾸 “그거 말고 이걸 쓰지 그래?” 하고 잔소리를 합니다. 전 익숙한 게 좋은데 말이죠.


그런데 여러분, 스마트폰 화면 위쪽에 있는 ‘안테나 바’ 자주 보시나요? 평소엔 잘 안 보다가, 갑자기 유튜브가 안 되거나 전화 연결이 안 될 때쯤 한번씩 확인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는 순간, 스마트폰은 가입한 통신사에게 “나 여기 있어요, 준비됐어요!”라고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이 과정을 Registration procedure라고 부릅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기기는 네트워크에 등록되며, 이후에 통신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됩니다.

참고로, 안테나 바는 등록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기지국의 신호 세기를 표시하는 기능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한 논리적 연결입니다. 이것을 PDU session establishment procedure라고 합니다. 이 절차를 통해 스마트폰과 통신사 간에 데이터 통신용 세션이 맺어지며, 이제 본격적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강릉 가는 길,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더 빠른 길로 안내하겠습니다”라며 경로를 바꿉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도 다녀오고, 유튜브로 음악을 틀고, 맛집 검색까지 시작하죠.

그 순간, 사용자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조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 사용량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흐르는 길, 즉 네트워크 경로도 함께 바뀌고 있다는 점이죠.

마치 도로 위 차선을 실시간으로 바꾸며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듯, 우리가 사용하는 데이터도 더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며 끊임없이 조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백그라운드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절차가 바로 PDU Session Modification Procedure입니다.

통신사 네트워크는 내 손안의 스마트폰이 보내는 서비스 요청을 반영해, 이 절차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절차가 실제로 실행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처리됩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는 그 순간에도, 수많은 네트워크 절차와 기술이 빠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 생각보다 꽤 멋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