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자유형에서 배영까지
수업이 끝나고 유튜브를 보며 오늘의 부족한 점을 체크하고 다음 수업에서 그 부분을 보충하는 과정을 반복하던 중 배영을 배우게 됐다. 나는 아직 자유형도 제대로 못하는데, 배영을 배워도 될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얼결에 배영을 배웠다. 자유형을 배우며 한번 물에 뜨기 시작하니 물에 뜨는 것쯤은 쉬워졌다.
수영장 벽을 바라보고 발을 떼 벽을 차고 천장을 바라본 채 앞으로 나갔다. 발차기는 세게 하지 않아도 앞으로 잘 나갔다. 귀까지 물에 잠겨 물이 참방이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의 소음은 멍멍하게 들렸다. 배영은 뭔가 멍 때리며 즐기기 좋은 영법인 것 같다.
물 위에 떠서 발만 움직이며 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방향을 잃는다. 옆레인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했다. 또 아무 생각 없이 가다 보면 너무 많이 가서 수영장벽에 머리를 박을 위험이 있다. 실제로 한 번인가 두 번 박았다... 천장의 라인을 잘 보며 가다가 적절한 때에 무릎을 잡아당기며 일어나야 한다.
배영은 어렵지 않았다. 자유형에 비한다면 하루 만에 배웠으니까. 문제는 배영 팔 돌리기를 배울 때 나타났다. 발차기만으로 몇 번 왕복한 후 팔 돌리기를 배웠는데, 팔을 돌리면 내 팔이 만들어낸 물보라가 내 얼굴을 강타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방비로 노출된 내 코와 입은 물을 왕창 먹는다. 배영을 몇 번 하고 나니 배가 부를 정도였다.
나와 진도가 비슷한 분들에게 물을 먹는다고 투덜대니 자신들도 많이 먹고 있다고 했다. 초보자로선 당연한 과정인 것 같다. 하지만 코와 입에 물이 들어가니 괴로웠다. 모두 알 것이다. 코에 물이 들어가면 느껴지는 그 화끈거리는 느낌과 코 뒤쪽과 눈까지 아파오는 그 느낌. 너무 싫다. 배영이 끝나고 집으로 와서 바로 검색에 돌입했다. 배영도 음파호흡을 제대로 해줘야 물을 덜 먹는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두 번째 배영시간에 나는 곧바로 배움을 적용했다. 벽을 차고 앞으로 가며 코로 열심히 공기를 내뿜고 입으로 들이마셨다. 확실히 전보다 물을 덜 먹었다. 배영을 유유자적하고 싶은데, 정신을 놓으면 물을 먹고 레인을 이탈하고 수영장벽에 머리를 박을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언젠가 사람 없는 수영장에서 유유자적 배영을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