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유형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금요일에 수영을 간다. 내가 가는 시간대는 원래 주 3일인데, 문의해 보니 2일도 된다고 해서 이틀만 나가기로 했다. 주 5회 반도 있었지만 운동이란 원래 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들었다.
처음 한 달은 수영을 하고 오면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러고 30분에서 한 시간을 아무것도 못했던 것 같다. 월요일엔 수영을 하고 들르는 봉사가 있는데, 그래서 더 힘들었다. 하고 오면 그냥 침대에 드러누워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이 필수였다. 필라테스를 6개월이나 했는데 체력이 저질이었다. 체력을 기르려면 유산소를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아닐 수도) 수영은 확실히 유산소다!
한 달 동안 킥판을 잡고 하는 발차기와 음파호흡, 그리고 사이드킥을 연습했다. 내 실력이 느는지 나로선 알 수 없었지만 처음에 비하면 수영을 한 후에 오는 피로감이 덜하다. 그리고 특히 처음 킥판을 잡고 수영할 때 하고 나면 어깨가 아팠다. 아마 킥판이 나의 생명줄임인만큼 세게 잡아서 그런 걸로 추정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깨가 아프진 않다. 킥판을 잡는 폼이 나아진 것이리라 생각한다.
사이드킥 후엔 킥판을 잡고 팔 돌리는 연습을 했다. 자유형호흡을 하면서 팔 돌리기를 하는데 호흡 타이밍을 잡는 게 힘들었다. 머리도 들지 말라는데, 머리를 들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었기에 나에겐 곤란한 요구였다. 그래도 연습을 하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보니 대충 머리를 들지 말라는 게 어떤 말인지 깨우쳤다. 팔 돌리기 연습도 몇 번 한 후에 이제 슬슬 자유형이란 걸 해볼 수 있을까? 싶었을 때 선생님이 한마디를 꺼냈다.
"이제 킥판 놓고 해 보세요"
막상 킥판을 놓으려니 쉽지 않았다. 혼자서 '무서운데...'를 중얼거리며 도전해 봤지만 발을 떼고 뜨는 거는 되는데, 팔을 돌리면 가라앉았고 나는 그게 무서워서 수영장 라인을 표시하는 줄(?)을 잡으며 일어났다. 세상에, 나는 수영을 못할 것이다! 물에 뜨기만 해선 앞으로 못 나가고 물에 떠있기만 하면 숨도 못 쉰다. 숨을 쉬기 위해 팔을 돌리면 가라앉고 어딘가 떨어질 것 같은 공포 때문에 발을 디뎌야 했다. 도전과 포기를 반복하며 레인을 한 번 왕복하고 그날은 끝났다.
나는 유튜브를 열심히 찾아봤다. 수업엔 인원이 많아서 섬세한 가르침이 부족했으므로 유튜브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몸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가라앉는 것 같았다. 특히 왼팔이 가라앉았는데, 왼팔의 힘을 빼고 음-하는 시간을 넉넉히 가져가야 할 것 같았다. 제대로 호흡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유튜브로 학습하고 연습을 위해 수영장에 다시 출석했다.
나는 오른팔을 돌릴 때 왼팔이 거의 반이 돌아간다. 그래서 오른팔을 돌리자마자 왼팔을 돌려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오른팔을 돌리고 잠시 두 팔이 모인 상태로 1-2초가 지난 후 다시 팔을 돌리는 것 같은데, 나는 두 팔이 모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내 자유형은 숨이 매우 가빴다. 내가 숨을 잘 못 쉬기도 했지만 숨이 턱없이 부족해 팔을 더 빨리 돌렸다. 레인을 편도만 가도 숨이 엄청 찼다. 자유형을 처음 시작한 후에 유튜브에서 자유형 호흡법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 자기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는데, 참 어려운 일이다.
자유형을 배우고 나서 한 달 반정도가 지났을 때부턴 더 이상 수영이 끝난 후 침대에 드러눕는 일은 잦아들었다. 항상 숨이 차게 운동을 하니 드디어 체력이 늘어난 건가 싶었다. 처음엔 변화를 잘 못 느꼈는데, 어느 순간 수영을 다녀오고도 침대로 향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 뿌듯했다. 숨이 차면 체력이 느는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무슨 운동을 하던지 숨이 차게 운동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