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9월 5일(금) 옵션으로 보는 주식시장

시장은 늘 나에게 겸손하라 말한다 (콜 106틱, 풋 172틱)

by 김재일

이런 날도 있구나... 시장은 늘 나에게 겸손하라 말한다 (콜 106틱, 풋 172틱, 콜 104틱)


한 주의 마지막 거래가 마감됐습니다. 다음 주면 올해 들어 세 번째인 "네 마녀의 날"이 기다리고 있어요.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청산되는 "쿼드러플위칭데이"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시나리오로 또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당장 오늘만 봐도 적응이 안 되는 시장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위클리 옵션 기준으로 하루 종일 움직였는데 겨우 100틱 정도 시세에 그쳤어요. 흔치 않은 일입니다. 시장은 뭘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가격 외에는 일체 어떤 정보도 안 보기 때문에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슨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지 몰라요. 이렇게 깜깜이 상태로 트레이딩을 해야 결과도 좋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그럼 옵션 가격을 통해 오늘의 시장 흐름 살펴볼게요.


Screenshot%EF%BC%BF20250905%EF%BC%BF165436%EF%BC%BFGallery.jpg?type=w580


풋옵션 435와 콜옵션 432.5가 4.19 부근에서 출발합니다. 아래로는 의미가 5.50이 있고 위로는 의미가 4.85가 있지만 둘 다 비슷한 거리네요. 어느한점은 4.35로 설정했습니다. 의미가까지의 거리가 애매하게 멀어서 어느한점을 기준으로 잡았어요. 오늘의 기준과 원칙입니다. 시세 난 옵션이 어느한점 4.35를 깨면 쳐다보면 안 됩니다.


위의 풋 차트를 보면, 4.97까지 상승하지만 의미가 4.85와 어느한점 4.35를 붕괴하고 맙니다. 즉 풋 패턴 형태가 완성됐어요. 이런 날은 반대쪽에서 150틱 정도 시세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후 풋은 최저 3.48까지 149틱 하락했어요. 과연 콜옵션은 150틱 시세를 보장받았을까요?


Screenshot%EF%BC%BF20250905%EF%BC%BF165313%EF%BC%BFGallery.jpg?type=w580


풋이 패턴으로 무너질 때, 콜옵션은 의미가 3.50을 지지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콜이 최고 4.63까지 겨우 106틱 상승에 그쳐요. 비정상 시세입니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요. 그동안의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직감적으로 느끼는 겁니다.


역시나 잠시 후 콜옵션도 어느한점 4.35를 깨며 패턴 형태로 무너졌어요. 이렇게 되면 상황이 바뀝니다. 이제는 풋옵션에게 기회가 왔어요. 콜이 미흡한 시세 후 패턴 형태로 무너졌기 때문에 풋이 150틱 정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후 콜은 최저 2.99까지 164틱 하락했어요.


Screenshot%EF%BC%BF20250905%EF%BC%BF165436%EF%BC%BFGallery.jpg?type=w580


시세 난 콜이 패턴 형태로 무너질 때, 마침 풋옵션은 3.48에서 하락을 멈추고 의미가 3.50을 방어합니다. 참 오묘하죠? 약속이나 한 듯 의미가 부근에서 저점을 만드니까요. 이후 풋옵션은 1시간 30분 만에 최고 5.20까지 172틱 시세를 분출합니다. 오늘의 유일한 시세 다운 시세였어요. 어쨌든 풋옵션은 150틱을 보장받았습니다.


그러나 풋옵션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의미가 4.85를 다시 붕괴합니다. 이어서 어느한점 4.35까지 깼고요. 콜맨들에게는 다시 한번 찬스가 왔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까지 열심히 상승했지만 겨우 104틱 상승에 그쳤어요. 콜에 영 힘이 없는 하루입니다. 아래 위클리 옵션 결과 또한 오늘은 지지부진했어요.


Screenshot%EF%BC%BF20250905%EF%BC%BF164938%EF%BC%BF_.jpg?type=w580


시세 난 콜이 무너질 때 위클리 등가 풋 435를 매수, 진입했다면 최저 2.08에서 최고 3.80까지 172틱 시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본 월물 시세와 똑같네요. 평소 같으면 5.00 이상 가볍게 올라가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본 월물도 위클리 옵션도 시세가 영 시원찮습니다. 이 또한 시장의 흐름이에요.


Screenshot%EF%BC%BF20250905%EF%BC%BF165110%EF%BC%BF_.jpg?type=w580


마지막으로 위클리 등가 콜 432.5를 공략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요? 열심히 올랐지만 겨우 106틱 상승에 그칩니다. 위클리 옵션 등가가 106틱이라니... 올해 들어 처음 보는 시세이자 현상 같아요. 겨우 한 두 번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200틱 이상 시세를 주었건만... 다시 한번 시장 앞에서 겸손하게 됩니다. 제가 며칠 또 건방을 떨었나 봐요. 모처럼 시장이 제 계좌를 녹이면서 무서운 경고를 줍니다.


"시장 앞에서는 늘 겸손하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록 보존용 51] 9월 4일(목) 옵션 매매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