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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Dec 24. 2018

놀다 보면 누구나 다 친구가 된다

2013년 6월 30일(일)

 모든 학생이 모였기에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향이는 주사를 맞고 와서 물에 들어갈 순 없었지만 공짜티켓으로 입장할 수는 있었다. 그래서 들어갈 거냐고 물었는데 처음엔 들어갈 것처럼 표를 받더니, 조금 지나서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굴심쌤과 씨티플러스에 가서 구경도 하고 쉴 수 있도록 했다.        



         

국적 불문우린 친구 아이가

     

여긴 특이하게 ‘상의를 탈의하지 않으면 수영장에서 놀 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은 상의를 탈의하길 싫어한다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상의를 탈의하지 않은 채 놀다가 안전요원에게 여러 번 주의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원이와 혜린이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주원이는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입지 않았으며, 혜린이는 수영복은 입었는데, 상의를 벗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들어갈까 말까 여러 번 고민하다가 결국 들어가지 않았다. 

근호와 규혁이도 상의를 벗어야 하기에 처음엔 눈치를 봐가며 놀다가, 안전요원에게 여러 번 걸리고 나서는 고민하는 듯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결국은 상의 탈의하고서 맘껏 들어가 신나게 놀았다. 

민석과 승빈이는 처음부터 신나게 놀았다. 물을 보면 전혀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는 민석이는 크게 될 인물임에 분명하다. 승빈이도 물에 몸을 풍덩 담그고 물장난을 치며 놀았다.                



▲ 먼저 와서 늦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여행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들 지친 모습이 보이지만 해맑아서 좋다.




거창한 이론보다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환경이 중요하다 

    

작년 망원수영장에선 서로 어색하기 때문인지 카작 친구들과 같이 놀진 못했는데, 이번엔 서로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밌게 놀더라.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같이 미끄럼틀에 올라가 내려오기도 하며, 물싸움도 하며 신나게 논 것이다. 

언어, 문화 이런 형이상학적인 것들은 어찌 보면 진짜 사람 사이엔 무의미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만 제공해주면 아이들은 그 속에서 금방 친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이론적으로 관계가 중요하다, 소통이 중요하다 백날 얘기하는 것보다 이런 체험 한 번이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6월 30일(일)


 ▲ 사람은 놀 수 있는 환경만 있으면 절로 친해지고 절로 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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