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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Jan 04. 2016

자전거 여행의 밑그림 그려가기

낙동강-한강 자전거 여행 2 - 15.8.28(금)

민석이가 앞으로 나와 회의를 주재한다. 내 생각 같아서는 ‘단재학교⇒부산(535,43km)’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싶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욕심일 뿐이다. 아이들은 주말까지 시간이 빼앗기는 것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일 여행을 중점에 두고 계획을 짜게 되었다.                




민석이가 주재한 여행 회의

     

그걸 염두에 두며 나온 첫 번째 안은 ‘양평역⇒봉하마을(437.99Km)’이었고, 두 번째 안은 ‘양평역⇒우포늪(377.21Km)’이다. 방학 중에 자전거 여행을 해보니, 하루에 50Km를 간다는 것도 무리였기에 6일간 자전거를 탄다 치면 300Km 안으로 떨어지는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가볼만한 거리에 있는 곳이 그 두 곳밖에 없더라. 

아이들은 당연히 우포늪을 택했다. 하지만 다시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중앙선의 경우 평일에도 자전거를 싣는 게 가능하지만, 다른 노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평까지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월요일에 출발하지 않고 일요일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럴 때 보면 “휴일엔 저희들의 시간을 빼앗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아이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일요일에 출발하자고 이야기하는 경우이니 깜짝 놀랄 만한 일이기도 하다. 뭔가 하려는 마음은 바로 그와 같은 적극적인 마음에서 싹트는 게 아닐까.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양평에서 출발하지 말고, 학교에 모여 같이 출발하자는 얘기로 말이다. 그게 더 힘들고, 달려야 할 거리도 만만치 않지만 아이들의 의욕은 하늘을 찌를 듯 벅차오르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건 현세와 상현이지만, 어찌 되었든 막상 현실로 닥치면 할 수 있으리라 충분히 믿고 난관을 해쳐나갈 거라 믿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은 출발하는 곳과 최종 목적지가 정해졌고, 숙박을 어찌 할지, 식사를 어찌 할지 대략 정했다.                



▲ [다름에의 강요]를 찍을 때만 해도, 내가 다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에게 맡긴다. 그럴 수록 능동성은 살아나고 이렇게 방향을 찾아가니..




결정된 내용

     

1. 목적지: 단재⇒우포늪(428.19kM)

2. 출발: 10월 4일 일요일, 단재학교

3. 숙소: 2틀 텐트, 3일 찜질방, 마지막 날 펜션

4. 식사                                             

5. 준비물: 짐받이, 우의, 9월 한 달간 시간 날 때마다 라이딩 가기

6. 형식: 하루에 한 번씩 미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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