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마음의 영혼에 술을 채워 주는 곳을
만났다.
'도화지'라는 상호명이 어쩜 그리
마음 속에 쏙 와닿는지
그래서 블로그 제목이 바로
떠 올랐다.
'주'로 물드는 공간
을지로 오래된 건물 사이
이제 곧 철거 될 수도 있는
그 자리에서
마지막 색을 칠하고 있을지 모르는
공간
그래서 술 맛이 더더욱 좋은 공간
걸어서 4층으로
1차원 적인 도화지 포스터가 붙어있는
문을 보았다면, 과감하게 열어보세요.
몽환적인 분위기가 영화 '화양연화'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일 것이에요.
와인이 풍부해서 좋은 곳
빛이 표현하는 맛의 세계
옆집의 대화가 들릴 듯
옆 자리의 아슬한 대화 마져도
공감이 될 것 만 같은 빨간등
사장님의 '생각'은 '색감'이 될
준비를 하고, 버린 듯 모아진 병과
코르크 마개들....
글래스 와인과 위스키 샷은
넘사벽 '양'으로 손님을 맛이한다.
배를 채우는 메뉴가 아닌
대화에 잠깐의 휴식을 주는 메뉴로
토마토와 치즈와 올리브 오일은
'금상첨화'
작은 잔에 담겨낸 술을 비우고
작은 잔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도화지'를 떠난다.
내가 마신 술이 좋다면,
할인된 가격으로 사갈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