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45>

2019년 6월18일

by 허건수










돌 위의 꽃도
곁을 달리는 나도
흠뻑 젖은 채



6월의 비를 맞아본 적이 있으신지요? 무언가 참 적당한 느낌입니다. 너무 차갑지도 않고 장마처럼 세차게 내리지도 않지요. 말 그대로 비 맞기게 적당한 비입니다.
오늘 제가 사는 제주 서쪽에는 그렇게 비가 내렸습니다. 집을 나와 달리기 시작했고 건너 마을까지 왕복할 동안 비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왜 그렇게 비가 내리고 나면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지, 왜 그렇게 비가 오고나면 기쁜 듯이 나무는 새싹을 밀어올리는 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 단단한 돌 위에까지 뿌리를 내리고야 마는 지, 흠뻑 비에 젖고 나서야 알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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