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23일
소리를 듣네
밀려와 부딪히다
되돌아가는
며칠 전 친구 아버지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는 걸었지만 막상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통화를 마치고 나서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열어둔 창문으로 파도소리가, 만조가 된 밤이면 유난히 더 커지는 그 소리가, 마치 귓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처럼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해변으로 밀려와 부딪히다 되돌아가는 파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때가 되어 밀려오고 때가 되어 돌아가는, 그 모습을 그리며 그렇게 한동안 방 안에 앉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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