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58>

2019년 9월27일

by 허건수










이곳에 오니
저곳에 있던 게 꿈
모두 꿈같네



아버지를 뵈러 육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지하철 창밖으로 한강도 보고, 간 김에 3년간 자주 드나들던 홍대에도 들려봤습니다. 그치만 가장 즐겨찾던 두 장소가 사라지고 나니, 한 바퀴만 돌아도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기분이더군요.
시간이 되길래 작년까지 살던 집 앞에도 가보았습니다. 재개발을 한다고 나가야 한다더니 아직까지 남아있었습니다. 다만 주변은 기다란 철판들로 둘러쳐져있었고 겉에는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빨갛게 찍혀있었지요. 담배를 하나 물고 바라보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내가 정말 이곳에 살았었던가.. 이곳에서의 기억이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평생을 살았었는데, 이제는 낯설음과 익숙함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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