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5>

2018년 7월 2일

by 허건수










지는 해 앞엔

사람도 바위게도

한 점 그림자




오늘은 하늘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 만큼 아름다운 일몰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이쿠를 쓴 7월2일에도 제주에선 두고두고 기억될 해넘이가 있었습니다.
바다 근처 하늘은 청명해서 붉은 해가 곧장 바다 위로 떨어지고 있었고, 마주보고 있는 한라산 부근에는 흩뿌리는 비에 두 개의 무지개가 거짓말 같이 떠있었지요. 왼쪽, 오른쪽 어느 한 곳을 정해 바라볼 수가 없어 계속 고개를 번갈아 돌아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바다 근처엔 낚시꾼이 있었고, 지는 해 앞에서 자신 또한 황홀한 그림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낚시대를 드리운 채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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