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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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벌써 첫 눈이, 그것도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지요. 낮에는 옅게나마 가을의 기운이 남아있지만, 해진 시간 동안에는 겨울이 이미 시작된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즈음입니다.
이 가을의 끝, '2018년 가을, 하이쿠 4연작'을 준비했습니다.
1. (9월4일)
모래 위 파도
가을을 실어오네
밀려드는 빛
햇살을 받은 파도가 빛을 내며 해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을은 이 파도에 실려오는지도 모르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10월12일)
햇볕을 쬐며
하늘을 바라보네
가을 보통날
이따금씩 회사 옥상에 올라갑니다. 하늘이 잘 보이지요. 볕도 잘 들구. 그저 그렇게 볕을 쬐며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기도 합니다.
3. (10월16일)
가을이어도
늘 맑을 수는 없어
부딪히는 비
가을. 이라고 하면 항상 맑은 날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상은 구름 낀 날도 비가 내리는 날도 있지요. 심지어 세찬 비가 쏟아져 제 방 창문에 두두두둑 부딪히는 날도 있었습니다.
4. (11월23일)
햇볕을 쫓아
자리를 옮겨 앉네
11월의 옥상
얼마 전까지는 그저 옥상에 서있기만 해도 좋았는데, 이젠 알아서 제 몸이 볕이 있는 곳을 찾아들어 갑니다. 그만큼 쌀쌀해졌다는 얘기지요.
어느새 한 계절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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