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하이쿠 <42>

2019년 5월22일

by 허건수










새의 노래가
고요함을 더하듯
낙엽소리도



이 하이쿠는 '새들이 지저귀어도 고요함을 방해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처음으로 '선흘곶 동백동산'이란 곳을 가보았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살이 광선처럼 내리쬐고 있었고, 온갖 새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신기하더군요. 이토록 새들이 울어 대는데도 이 고요함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또한 그렇구요.
어쩌면 고요함이란 건 단순히 소리 없음, 정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풍덩!' 들어갈 때, 그 아름다움에 온통 빠져버리고 말았을 때, 그 순간에 찾아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곶자왈에서는 봄에 낙엽이 진답니다. 신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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