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네시리뷰;책읽고 내 맘대로 쓰기

[철학의 위안], 알랭 드 보통, 청미래

by 규네시

하루는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한 날이 있었다. 산다는 게 뭘까에 대한 고민이 극단으로 스스로 몰아낼수록 해결되지 않는 답에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나의 부모님은 내 인생의 두배를 더 사셨다는 생각에 이분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으셨거나, 그런 불안전한 상태에서도 꿋꿋이 살아내셨다는 것인데. 그래서 엄마한테 여쭤봤다. 그 결과 분명 첫 번째는 아니었다고 하신다.


무언가 성장하고 성장된 것에 책임을 맡아야 성공에 반열에 올랐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답인마냥 어른들은 이야기해오셨다. 그저 삶을 살아내는 것에 대한 고귀함을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만큼 목회를 했을 때 성장하지 못한 교회를 지키고 계신 부모님은 더 어른들에게 실패한 목회자였다고 하신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주하게 됐던 부모님이 느끼신 상실감은 앞서 말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답이 안된다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세대야 극단적으로 부와 명예를 성공으로 말하던 어른들에 반하여 개개인이 성공의 기준을 다르게 잡고 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의 목표를 설정해둔 채 달려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안전한 인간의 모습은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그 회의에 대한 고통에 아파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대적으로 자신과 남을 더욱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그때마다 느껴지는 무력감은 스스로를 소외시키곤 한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기도 하고 있다. 또는 설정해둔 성공에 대해 재산을 모으는 것이 성공이 아님을 느낀 누군가는 자신이 일했던 대기업에서 나와 새로운 목적을 찾아내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불안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흔히 우리가 아는 부와 명예에 대한 이야기와 멀어져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통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고통에 대한 주제는 비단 현재를 살아내는 우리들에게만 있는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의 부모님도 그런 불안한 삶 속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내셨다. 아무리 인정받는 연예인이라 한들 그들 나름의 고충을 껴안고 살아내고 있다. 지난 세기를 살아온 수많은 왕들은 자신들이 살해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살았고, 수많은 부와 명예를 얻은 사람들은 자신의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그들의 추악한 행동들을 우리는 쉽게 보게 된다. 무엇이든 영원하지 않을 것을 우리의 본능은 알고 있기에 그것들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의 추악한 모습에 가끔은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들기까지 한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기도 할 것이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자신의 삶에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낀다. 누군가의 비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혹은 자신이 다른 이들과 비교하기에 무너지는 것들, 지난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후 겪게 되는 상실감과 당장에 어떤 인정도 받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인한 소외감, 이것은 자신의 존재가 이 땅에서 부적절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까지 한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직접적인 고통들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겪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되는 걸까 싶다.


그러기에 가끔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이 지독한 인간, 지독한 몸뚱이 같으니’라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에 인간들은 끊임없이 질문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대에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철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게 자신의 책 ‘철학의 위안’에서 이런 고민을 해온 많은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생각을 이야기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수많은 고충들을 위로하고자 하나보다.


인기가 없었던 소크라테스, 가난한 존재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던 에피쿠로스, 좌절한 존재들을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게 이야기한 세네카와 자신의 부적절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고민하게 한 몽테뉴, 상심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게 쇼펜하우어를 이야기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는 니체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의 삶과 그들의 철학을 빌려 이야기하며 우리가 흔히 겪는 고통에 대해서 ‘알랭 드 보통’은 지혜를 제공하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겪는 고통과 그에 따른 좌절에 위로가 될 때에는 이것이 나만 겪던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때인 듯하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헤매고 있다면 이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가 제공이 된다면, 그리고 그렇게 살아내고 있는 이들을 본다면 우리는 다시금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철학자가 한 이야기에 대한 개인의 해석은 다른 이야기들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당장에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을 통해, 그렇게 오래전 살아낸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그의 이야기가 나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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