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서샤 세이건, 문학동네
우리는 살았다. 우리는 이 거대함의 일부였다. 살아있음의 모든 위대함과 끔찍함, 숭고한 아름다움과 충격적 비통함, 단조로움, 내면의 생각, 함께 나누는 고통과 기쁨. 모든 게 정말로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광대함 속에서 노란 별 주위를 도는 우리 작은 세상 위에 있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축하하고도 남을 이유가 된다. p.343
아버지는 세계적인 천문학자이며 무신론자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아는 그의 업적은 우주에 대해 대중들로 하여금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책<코스모스>를 쓴 저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책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딸 '샤사 세이건'이 자신의 딸 헬레나를 보며 들어온 생각들을 적어놓은 에세이다.
유대인의 피는 흐르고 있지만 부모님은 무신론자이다. 자신의 아버지는 무신론자임을 자주 언급하며 본인이 삶을 살아가는동안 그 안에서 누림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음을 느끼는 듯 하다. 그로인해 자신의 정체성, 공동체성, 사회성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 느끼게 된다.
마냥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딸 '헬레나'를 위해서 말이다.
물론 과학의 중요성 또한 무시하지 않는다. 과학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것들이 많으며 그것의 규칙을 발견하고 증거됨에 따라 이것이 삶과 연결된다는 것은 안다. 그럼에도 그가 느끼는 것은 그것을 초월한 무언가가 있음이다. 주어진 '삶'속에서 과학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인정하게끔 하는 수많은 일들을 인정할때야 더 많은것을 딸이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칼 세이건'은 다양한 경험을 딸 '헬레나'에게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자신이 느끼는 것을 적어내려간다.
우선은 '사샤 세이건'의 생각들을 적어내려간 이야기들로 구성되있지만 그가 삶을 통해 경험하고 느끼며 생각해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고결한지 말이다. 그것이 그의 삶에 중심이 되어 딸에게도 말해주고 싶은것이다. 딸에게 그러한 가치를 품게해주고 싶은가보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그대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전해진다.
이 책은 신이 있고 없고를 말하려고 쓴 책은 아님이 분명하다. 아버지가 무신론자였음에도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의 주장을 강경하게 반대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느낀 바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것들은 자신의 당장 옆에서, 눈에 보여지는 아주 가까운곳에서 겪게되는, 때로는 너무 가까이 있어 느낄 수 없는 것을 그는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한테 있어서 이러한것들이 별거 아니다 생각이 들었지만 '샤사 세이건'으로 인해 적혀지는 아주 작은 이야기들 하나에도 어쩌면 이렇게 빛이 날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기에 내 이야기또한 바람에 살랑거리는 데이지꽃과 같을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이쁜 책이다. 자신의 딸을 생각하면서 썼다는 그 이야기, 그 보여지는 마음은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따뜻하다는 말로 다 표현해낼 수 없음이 그저 아쉬울 뿐인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