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북하우스
1904년 1월, 카프카가 그의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에 책의 존재, 혹은 읽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우리나라 광고계의 최고라 말하는 ‘박웅현’씨가 쓴 [책은 도끼다]라는 책의 머릿말에 카프카의 편지를 소개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는 그렇게 이야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간 박웅현 씨가 ‘책’을 통해 얻은 그의 인사이트들을 가지고 여덟 번의 강연을 한 내용들을 다시 텍스트로 정리한 책이다.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그가 읽은 책들을 가지고 그 글들을 자신만의 깊은 사색과 고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책들이 쓰인 시기와 시대의 분위기, 그때에 인간이 마주했던 이념과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누군가의 고민들, 그때의 모습과 현재의 우리의 삶의 모습을 비교하며 우리의 삶이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 고민의 흔적들을 강연을 듣는 이들과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여주고 있다.
여덟 번의 강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어떠한지 말하기는 사실 어렵지만 어찌 됐든 책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그는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흔히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溫故知新(온고지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 즉,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배운다는 의미로 옛 학문을 되풀이해 연구를 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해야 스승이 된다는 말이다. 비단 역사만을 직접적으로 공부할 뿐만 아니라 시대에 쓰인 책들을 통해 작가들이 그 시기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KBS에서 방영하는 ‘대화의 희열’에 작가 황석영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무당 같은, 예언자 같은 존재여서 사회적 taboo(금기)나 억압을 정면 돌파해서 산산이 부수고 일상화시켜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야 하는 게 작가의 역할이라 말한다. 그리고 박웅현 씨도 그런 작가들이 쓴 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책을 읽음으로 얻게 되는 수많은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너무 좋다 말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자신만이 터득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가 실제로 우리 삶에 철학이 됨으로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광고를 말할 때에는 흔히 말하는 ‘영감’(inspiration)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텐데 어쩌면 그가 읽은 책들을 통해 그의 사고를 넓히고, 통찰을 넓히고, 그 안에서 얻은 수많은 인풋들을 통해 아웃풋을 해낸 것이 되었던 게 아닐까, 그가 책을 향해 던지는 수많은 질문과 그에 따른 고민, 그리고 그가 내린 답들은 우리의 인생, 삶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제시해주고 있다.
책 안에 담겨있는 요소들이 이념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 느낄 수 있지만 책을 통해 조금 더 영감을 얻고자 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함으로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