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7
Dear Your Name
소중한 후배라는 말은 지금 시대에 되게 꼰대같아 보일까. 나만 생각하고 말을 뱉기가 무서운 세상이다 보니까 네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불편한거 있지. 남한테 피해를 주려 하지않는 이유는 어쩌면 너를 배려해서라기보다 내 몸 사리기 위함이 더 크지 않나 생각이 들어. 그럼에도 너는 너의 신념을 지키며 너의 생각을 말 하겠지. 곧 잘 말해왔으니까 말이야.
너를 알고 지낸지도 연수로는 5년이나 됐구나. 우선 너한테 감사할 것은 이런 선배가 뭐라고 따라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뭐 보통 내가 잔소리 하듯 말했던거 같긴 하지), 때때로 서로의 생일을 챙기기도 하고 이런저런 삶을 나누면서 친구가 되어줬다는거에 크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 그러기에 나는 언제나 너의 편에서 너를 응원할꺼란말이지.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그간 멀리서 연락만 주고 받다가 내가 있는 곳 가까이 오게되어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 수 있음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어떤 시간들이 지나갈지에 대해서는 물론 더 지나봐야 그때를 기억할 수 있겠지만 할 수 있는한 친한 친구로서 지내야겠다는 마음들로 가득 채운체 밥 한끼라도 같이 하려고 하는게 내 마음인가봐.
운 좋게도 오늘 점심은 함께 먹을 수 있었지. 물론 단 둘이 먹는것은 아니였기에 내가 조금은 말을 아낄 수밖에 없기도 했어. 내 성향 자체가 사람이 많아질수록 말을 안하는 그런 내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나름 내가 말할 때를 찾아서 말을 해볼 수 있었던거 같어. 그래서 이렇게 너한테 하고싶은 말은 너가 뱉었던 '배움'이라는 단어를 잠시 생각해보게 됐어. 너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어떠한 교회에서 사역을 해야겠다라고 말했으니까 말이야.
내가 보는 너의 모습은 늘 최선을 다하는 친구였어. 책임감을 갖고 해내려고 하는 사람인거지. 그래서 사실 너가 어떤것을 선택하고 무엇을 하겠다 하는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크게 되지는 않어. 다만 조금만 더 폭 넓게 고민하는 힘이 있었으면 하는구나. 너가 어떤 말을 꺼낼때에는 그 말을 하겠다는 찰나의 선택이 있고난 후겠지. 너가 그러한 말을 꺼내는거 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것은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까지라는 거야. 네 말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도 주변 사람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채 그저 말씨만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게 되거든. 특히나 남자친구가 있는 너라면 둘 사이의 일들에 대해선 조금 더 생각하고 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너로인해 너의 남자친구도 평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거든.
둘째로는 우리가 말하는 단어의 의미를 조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모든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라고 말하지는 않을게.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을테고, 그 단어의 의미를 전부 다 고민했다면 우리는 언어학자가 되야했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전공했기에 입으로 부터 자주 말하게 되는 단어들을 말하고 싶은거야. 단어가 주는 의미와 어떻게 파생됐는지, 그 안에 너만의 철학을 담았으면 좋겠어. 그때에는 너의 말이 훨씬 더 진정성 있게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의 폭도 훨씬 넓어질꺼라고 생각해.
내가 언어와 사람의 감정에 참 예민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서 이렇게 전하니 또 잔소리 같아 보이기도 하고, 전부 쏟아내면 뭔지모를 미안한 감정들이 막 생기기까지 하니 다 써내려가고 후회하는거지. 선택과 결정은 너의 몫이니 너가 알아서 잘 하기를 바라는데 사실 점심먹다가 너의 엉뚱한 말씨가 너의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게했거든. 그래서 체하는 줄 알았는걸. 놀랍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꼰대와 굉장히 많이 닮아있는 나를 발견하고 충격받은채 이만 줄일게.
2021. 11. 18
마음을 담아 규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