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4
Dear Your Name
당신과의 점심식사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또한 이 지역에 머무른 지 토박이다 말할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이런 맛집이 있다는 것은 또 몰랐거든요.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저는 혹 자극적인 김치찌개와 함께 식사한 이곳에서의 김치찌개를 두고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라 한다면 조금은 담백한 김치찌개를 선호해 후자를 선택하겠지만 또 다른 젊은이들도 이러한 맛을 찾을지는 전혀 생각지 못한 듯합니다. 같이 있던 조교도 저와 생각이 비슷했는지 학교 근처에 있으면 장사가 안될 듯싶다 말하더군요.
안에 들어있는 고기도 기름기 없는 갈빗살을 넣어서 그런지 고기의 담백한 맛은 살렸지만 돼지 지방의 맛은 최소화시켰으니 조금은 슴슴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또 많이 찾아와 먹는 것을 볼 때에는 저의 일반화의 오류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저는 너무나 만족한 식사였고, 후에 마신 라테 또한 하나의 완벽한 코스였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찰 정도로 맛있는 커피였습니다.(후에 대전 맛집 리스트를 만들게 된다면 이 김치찌개 집과 커피집은 묶어서 말해야겠어요.)
사실 당신과 대화를 하면서 묻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한 시간뿐이었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여쭙는 질문에 대한 답들은 저를 조금은 안도하게 한 듯합니다. 특별히 여전히 목회에 대한 열망이 있으시다는 그 말은 진심으로 제 마음에 다가왔거든요. 사실은 '신'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했던 것인데 회고된 옛적 이야기가 묻고 싶던 질문에 대한 답이 된 듯합니다. 짧게 들은 당신의 이야기가 당신의 전부를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순간만큼 마음이 따뜻했다면 저는 그렇게 당신을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요.
진작에 당신께 먼저 다가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었습니다. 당신은 이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겸손하고 인간적인 분이심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많은 것들, 혹은 지혜들을 배울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톨스 토이의 '바보 이반'과 한 작가의 '드보라'라는 책 두 권을 읽어보라 권해주셨는데 '드보라'에 대해서 책이 따로 검색이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건 후에 다시 한번 당신을 뵙게 될 때 여쭈어 보겠습니다. '바보 이반'은 빠른 시일 내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고요.
당신으로 인해 얻은 찰나의 안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떤 삶을 지내오셨는지 다 알지는 못할 테지만 함께 해주신 그 시간 동안 말로 표현 못할 아주 큰 가치를 얻었고, 당신의 존재로 인해 내 삶에 너무 큰 위로와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남은 여정이 지나온 날들보다는 더 적겠지만 그럼에도 그 여정 가운데 우리가 함께 믿는 신의 가호가 있기를 소망하겠습니다.
2021. 11. 24
당신의 지나온 삶의 여정과
가슴에 담아둔 그 지혜에 존경을 표하며
마음을 담아 규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