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Your Name

2021. 11. 28

by 규네시

Dear Your Name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인간이 얼마나 불안한 존재인지 느끼게 하는 듯 해. 그러면서 내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인 "우리는 사랑을 추구해야 해!"라는 이 말에 동의라도 하는 듯 TV 프로그램 '쇼미 더 머니10'에서 악뮤라는 팀의 이찬혁이 나와서 자기 노래에 이런 가사를 부르지.

중요한 건 평화 자유 사랑 My Life <머드 더 스튜던트 - 불협화음(Feat. AKMU)>

라고 말이야


혹 다른 유한한 것을 추구할 경우, 예컨대 돈을 추구하게 될 경우 자신의 정체성이 돈에 잡아 먹힐 거라고 이야기한 것 또한 드라마 <멜랑꼴리아>에서 임수정이 맡은 수학 선생님인 지윤수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

하지만 무언가에 너의 마음을 온전히 쏟는다는 건 너를 잃게 되는 일이기도 해. 너를 파괴하고 다치게 할 거야
-드라마 <멜랑꼴리아>


우리가 무언가에 삼켜지겠다 생각하지 않는 이상 인간의 불완전함은 무언가로 마음에 가득 채울지라도 준비되지 않겠다는 게 내 생각이야. 물론 어떤 곳에 취직하기 위해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고 준비해놓았다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나를 증명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불안정함에 살다가 죽을지도 몰라. 무엇이 준비됐다 말할 수 있는지 모호해질 수밖에 없게 되거든. 그러기에 누군가는 종교를 갖고 신을 찾기도 하는 거고 또는 자신에게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여기고 그것에 삼켜지기로 결정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그러니 내 마음이 여유가 있을 때 남을 돕겠다 말한다는 건 어쩌면 결코 성립될 수 없는 말이지 않을까 싶어. 돈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마치 자신들의 욕구에 채워지지 않은 듯 돈을 벌고, 그럼에도 넘치는 사람들은 마약을 선택해 피폐해진 삶을 요즘에는 뉴스에서 보기가 너무 쉽잖아. 그러기에 '사랑'이라는 건 내 삶이 풍족하던, 풍족하지 못하던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보게 되는 게 아닐까. 큰 것을 남에게 주는 게 아니라 형한테 초콜릿 우유 하나 사주는 정도?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보면 우리의 삶이 어떤지 참 우습기만 하잖아. 물론 그에 대한 해석은 하기야 나름이지만 인간의 욕심과 죽음 앞에서 줄다리기되는 모습들은 도대체 우리가 추구해야 할게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해보게 하는 거 같더라고. 꽤 심오한 드라마였어. 한편으론 자극적이어서 그 드라마를 보게 될 수 있는 성장 중인 어린 친구들을 걱정하는 너의 마음도 너무 좋았고, 그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나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는 인간을 중심으로 놓고 대화할 수 있겠구나 나는 너무 기뻤거든. 아니나 다를까 너무 즐거운 대화였지.


이런 주제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보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나를 발견하게 될 때에는 뭐라도 될 줄 알았던 그 시기에 그러지 못한 나를 발견해 자기 자신한테 자신이 없게 되는 거지. 자존감은 떨어지고 말이야. 내가 하는 일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거 같아. 그런데 지금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네가 너무나 대견하다고 생각해. 너 스스로가 주체성을 가지려고 한다는 거거든. 이 순간이 조금은 아프고 힘들지만 너를 더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있는 거거든. 물론 너야 남들한테 친절하고, 배려하고, 이타적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내가 늘 반할 만큼 멋지지만 그러한 너의 모습에 주체적인 너만의 철학이 더해지면 너는 세상에 영향력이 흘러갈 거라는 건 나는 장담하거든.


내가 계속 말하는 인간의 불안정함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거라고 나는 생각하거든. 그러기에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거야. 안주하던가, 아니면 그 불안정함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던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파도에 삼켜지던가, 아니면 그 파도에서 서핑을 하던가. 역시 너랑은 서핑이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게 더 멋있잖아. 그러니 우리는 서핑을 할 수 있는 코어를 기르도록 하는 거야! 헬스에서 고립이 중요한 것 마냥, 그 근육이 만들어지려면 갈고, 다듬고 하는 것 마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거 네가 더 잘 알 테니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삶을 씹고 고민해보자. 언제나 나는 너를 응원할 거거든.


초등학생이었던 꼬맹이가 언제 어느새 이렇게 멋진 청년이 되었는지 그런 너를 마주할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몰라. 잘하고 있어. 너를 애정 할 수밖에 없는 내가 자랑스러울 정도이니, 늘 고맙고 감사해. 그리고 사랑한다.


2021. 11. 28

마음을 담아 규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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