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된 거짓말은 추억이 되었고

by 하화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한때는 4월 1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지

거짓말이 허락된

일 년에 단 하루였으니까


학창 시절의 만우절은 한 마디로 난리가 아니었어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몰래 작당들을 했으니까

교실의 구조를 바꾸질 않나

아예 반을 통째로 옮겨버리기까지

대담한 장난도 서슴지 않았어


그런 열기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식어갔어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만우절 장난을 치지 않았던 것 같아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서는

그날 자체를 잊고 지냈고


요즘도 만우절에

학교가 예전처럼 소란스러울까 궁금해

여전히 시끌벅적했으면 좋겠어

일 년에 단 하루

허락된 일탈이 주는 낭만적인 기억이

결국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지


지금 졸업 앨범들을 뒤적이고 있어

미소가 쉽게 가시질 않네

오늘 밤만큼은

기분 좋게 꿈나라를 여행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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