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1일
기약 없는 기다림 앞에서도
묵묵히 견뎌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어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반쯤은 내려놓은 채
잊은 듯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살았지
지금이라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때의 나는 기대와 설렘을 품고 살았어
정해진 시간은 없었어도
언젠가는 답이 온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예전과 달라서
과학과 기술 덕분에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살 수 있게 됐거든
편리해진 대신
기다릴 틈마저 사라진 시절을 살며
문득 불편했던 그 시간들이
낭만이라 느껴지는 건 왜일까
그래서 오늘 밤만은
예전으로 잠깐 돌아가 보려 했는데
온몸에 밴 습관은 어쩔 수 없구나 싶어
대신 그때 좋아했던 노래 한곡 들으며
잠시 기다림의 낭만을 추억해 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