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운빨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냐

순하디 순한 獨白毒舌을 날리다

by 하화건




"될놈될, 안될안(될 사람은 뭘 해도 되고, 안 될 사람은 뭘 해도 안 돼)"

"이렇게 운 탓하면서 살면 속은 편할 거야. 대신 결국엔 후회만 남겠지"




"운칠기삼" "팔자소관" "안 되는 사람은 뒤로 자빠져고 코가 깨진다" 같은 말들이 있지

운과 관련된 속담이나 사자성어가 많은 걸 보면 그만큼 믿는 사람이 많다는 게 아닐까. 운을 다루는 각종 산업(?)이 지금도 활발한 걸 보면 내 생각이 아주 틀린 것 같지는 않아


예전에는 운명에 순응하는 분위기가 강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잖아. 운명은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개척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물론 과거에도 운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더라고. 굿판을 벌인다거나 또 누군가는 손금을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




그런데 이 지점에서 궁금한 게 생겨. 운을 개척한다고는 말하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에 연연하는 걸까. 매일 아침 '오늘의 운세'를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부터 주기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점을 보는 사람들까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운에 기대어 살고 있어. 그 이유는 아마 그 사람들 수만큼이나 많을 거야


남 얘기할 거 뭐 있어? 내가 그랬었는데. 한동안 하루 시작을 '오늘의 운세'로 열었거든. 게다가 팔랑거리는 귀 덕분에 친구 따라서 점을 보러 갔던 적도 있었지. 솔직히 지금도 가끔은 운이 좋았으면 하고 기대할 때가 있어. 다만 늘 바람으로 끝날뿐이지만




점이나 운세를 믿지 않게 된 계기가 있었어. 웃기게도 살면서 딱 2번 점을 보러 간 그때 그 사달이 났지. 두 번 다 실망스러웠었는데 특히 그중 한 번은 점을 보러 갔다가 오히려 상담까지 해주고 왔었어. 그때 깨달았지. 누군가가 내 운을 알아맞힌다는 것이 얼마나 어수룩한 믿음인가를. 그 이후로 지금까지 '오늘의 운세'도 안 보고 있어. 괜히 한 번 보면 또다시 믿고 싶어질까 봐서


이렇게 얘기하면 누군가는 "네가 진짜 용한 사람을 못 만나봐서 그래"라고 할지도 모르지. 물론 그럴 수도 있어. 그런데 더 이상 관심 안 가지려고 해.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말이야. 남이 알려주는 내 미래의 운을 믿고 행동한다는 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겨주는 거와 뭐가 달라




내가 요즘 믿는 건 땀과 시간이야. 내가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흘린 땀의 총량과 그걸 위해 투자한 나의 귀한 시간만이 내가 바라는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다고 믿고 있어. 설령 그렇게 했는데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운을 탓할 생각은 없어. 그 시간에 다시 노력을 하는 게 훨씬 현명하다는 걸 살면서 새삼 깨달았으니까




그래서 운을 나는 이렇게 해석하기로 했어. "운은 기운이다" 그리고 기운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밝고 힘 있게 살면 그 기운이 나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거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물론 이렇게 산다고 해서 원하는 게 늘 다 이뤄진다는 환상은 버려야 해. 왜냐하면 원하는 바가 안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그래서 나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걸 우선하기로 했어




"인생, 운빨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운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후에 결과를 기다리며 같이 기대하는 거더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운이 있으면 감사한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그렇구나'하면 되는 거니까. 만약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면 다른 목표를 세워서 다시 땀 흘리면 될 일이야.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면 되는 거라 생각해




만약 누가 나에게 '운'에 대해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할 거 같아

"운은 애쓴다고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냐. 그러니까 그냥 기다려. 대신 할 수 있는 일만 후회남지 않게 해 봐. 어찌할 수 없는 거에 매달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까"



※ 이미지는 AI가 생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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