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5일
예전에 나는 나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오늘 할 일을 아무렇지 않게 내일로 미루곤 했었어
미룬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렇게 생긴 습관은 늘 같은 결론에 다다랐지
미루다 미루다 결국엔 마감을 앞두고 마지못해 하는 벼락치기
시간에 쫓겨하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어
물론 가끔 운 좋게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지
평생 몸에 밴 습관을 바꾼다는 게 역시나 쉽지 않았어
돌이켜보면 나는 게으름이란 말을
변명처럼 방패처럼 쓰고 있었던 것 같아
그 걸 여유라 부르고 낭만이라 포장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하더라
예전엔 눈앞에 두고도 마음 내킬 때까지 손도 대기 싫던 일들이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면 먼저 처리를 해야만 직성이 풀렸어
처음 그 변화를 느꼈을 땐 당황스러웠어
속으로는 호르몬 변화 때문인가 하며 농담 같은 생각도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각을 해
상황과 시간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뀐 거라고
요즘은 이 말만큼 가슴에 와닿는 게 없어
"세상 모든 게 변한다는 사실만큼 변하지 않는 진실은 없다"
오늘도 옛사람들의 지혜를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고 있어
이해가 쌓이니 여유가 생기고 그로 인해 사는 재미도 함께 늘고 있지
솔직히 지금의 내가 완벽하게 부지런하다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내 삶의 많은 것들을 미루지 않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하며 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