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타탕!’
천계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까지 날아오는 리.
학익진(鶴翼陣) 형태로 길게 늘어선 천계군들이 공중과 지상의 마물들을 향해 정신없이 소총을 쏴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가 백여 명도 안 되는 게,
끊임없이 천계로 밀려드는 마물들을 상대하기엔, 규모도 화력도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지상에선 거중기 같은 걸로 천계군을 향해 화염구를 쏘아댔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박쥐 마물은 천계군에게 연신 커다란 그물을 던져댔다.
그물에 붙잡힌 천계군이 바닥에 떨어지면, 마물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천계군을 물어뜯었다.
“아니, 도대체 ‘천계의 저항’은 왜 일어나지 않는 거야?”
리가 인상을 쓰며 손을 좌우로 휘저었다.
몇 번을 저어도 그저 허공만 가를 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탕!’
순간 빛 한줄기가 리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리 주위를 돌던 방어석이 얼른 날아와 빛을 튕겨냈다.
천계군이 리조차 마물인 줄 알고 소총을 쏜 모양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저 천계군들은 또 뭐람. 원래 천계군들이 저렇게 형편없었던 건가? 명색이 천계를 지키는 군인인데?”
마물들은 노란색 에테르 중심의 상급 병력인데 반해, 천계군은 파란색 에테르 중심의 초급 병력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공중에서 공격하느라 버티는 거지, 거리가 좁혀지면 초토화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설마, 저게 다는 아니겠지. 지원군이 오지 않겠어?”
비토가 스카프 안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글쎄. 천계가 이 정도로 망가졌는데도 안 나오는 걸 보면, 애초에 없는 거 아닐까? 아니면 뭐 ‘일자’가 구해주길 바라는 건가...”
“평화가 너무 오래됐었나. 저렇게 썩어버린 걸 보면.”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비토.
‘펑!’
‘끼야아악!’
그때, 화염구에 맞은 영혼이 리의 발아래까지 튕겨져 올랐다가, 공중에서 분해되며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며 리가 미간을 찌푸렸다.
“흠... 일단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리가 또다시 흰자위를 보이며 눈을 거꾸로 치켜떴다.
수천 장의 사진들이 눈앞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다가, 한 장의 사진에서 멈춰 섰다.
순간, 눈을 똑바로 뜨며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리.
“뇌룡운(雷龍雲)!”
리가 주문을 외우자, 리의 머리 위로 노란 번개가 번쩍거리는 구름이 스멀스멀 모여들었다.
거의 작은 운동장만큼 커지자 리가 손을 아래로 휙 내리며 소리쳤다.
“산(散)!”
순간, ‘쩌저적’ 엄청난 크기의 번개가 지상으로 내리 꽂혔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번개는, 갑자기 수십 줄기로 갈라지더니 각각이 거대한 용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크와아앙!’
바닥에 내려서 커다란 입을 벌린 채 포효하던 ‘뇌룡’들은,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듯 마물들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
‘우워어’
당황한 마물들이 낫으로, 검으로 뇌룡을 공격했지만, 뇌룡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의 몸을 순식간에 관통하며 지나갔다.
뇌룡에 관통당한 마물들은 팔과 어깨가 잘리고, 몸통의 반이 날아가고, 다리가 통째로 터져버린 채, 우수수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몸 위로 스파크가 ‘지지직’ 일었다.
사방으로 한참을 뻗어나가며 마물들을 공격하던 뇌룡들은, 에테르가 다했는지 점점 크기가 줄더니 이내 바닥에 흡수되었다.
바로 코앞까지 뇌룡이 다가왔던 한 마물이, 당황한 듯 도끼로 얼굴을 가린 채, 침을 꿀꺽 삼켰다.
뇌룡이 사라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도끼를 내리려는데, 뭔가가 자신의 정수리를 가볍게 짓누르는 게 느껴졌다.
얼른 위를 올려다보자, 등 아래로 삼각형의 이상한 망토를 드리운 남자가 자신의 머리통을 밟고 있었다.
어느새 지상으로 내려온 리였다.
“비켜!”
마물이 도끼를 휘두르려는 찰나, 리가 훌쩍 뛰어올라 건너편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또 한 번 뛰어올랐다.
마치 삐뚤빼뚤한 징검다리를 건너듯, 리는 도심의 마물들 사이를 겅중겅중 뛰어다녔다.
리가 발을 디딜 때마다 허공에 검은 파장이 일더니 농구공 크기의 새까만 구체가 생겼다.
마치 허공에 검은 물방울이 맺힌 것처럼.
마물들이 리를 잡으려 화염구와 불화살을 쏘아댔지만, 리의 속도가 너무도 빨라 조금도 닿지 않았다.
행여 근처만 다가와도, 방어석이 어김없이 날아와 공격을 튕겨냈다.
그렇게 갈지자로 어지럽게 도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리는, 위태롭게 홀로 서 있는 커다란 기둥 하나에 올라섰다.
“하아, 하아, 하아.”
연이어 에테르를 써서 그런가, 또다시 호흡이 가빠왔다.
단전에서 조금씩 에테르가 뒤엉키는 느낌도 들었다.
입술을 비죽거리며 인상을 쓰는 리.
“아직은 아니야. 조금만, 조금만 더 견뎌줘...”
리는 잠시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다가, 천천히 왼팔을 뻗으며 주문을 외웠다.
“매시브 퀘이사!”
순간, ‘우우우웅’ 소리와 함께 곳곳에 뿌려졌던 검은 구체들이 일제히 부풀며 마물과 영혼들을 뒤덮었다.
점점 커지는 검은 구체들은 마치 물방울이 합쳐지듯 서로서로 연결되며 더욱 덩치를 키웠다.
구체에 갇힌 물체들은 시간이 정지한 듯 구체 속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천계의 영혼들은 타원형 막에 한 번 더 감싸져 있었는데,
마치 물속에서 기름방울이 빠져나오듯 ‘뾰록’ 소리를 내며 검은 구체 바깥으로 밀려 나왔다.
“엔트로돈!”
천계 도시의 10분의 1을 덮는 거대한 반구가 완성되자, 리가 오른팔을 내밀며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손 앞에 황금색 원판이 나타났다.
리가 얼른 원판을 쥐고 돌리자, 구체에 속 마물들의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더니 곧 까맣게 썩어 들어갔다.
그리곤 순식간에 뼈만 남더니, 뼈조차도 미세한 입자로 분해되어 검은 구체에 흡수되었다.
“후흐흡!”
리가 팔을 내리며 숨을 들이마시자, 커다란 구체가 순식간에 리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4번째 단계로 변신하지도 않았는데, 리의 등 뒤로 거대한 검은 화염이 ‘화르륵’ 일었다가 사라졌다.
“크아악!”
그 순간,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은 채 몸을 웅크리는 리.
리의 오른쪽 등이 애드벌룬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가 빠르게 가라앉았다.
“리! 괜찮아?”
불길한 에테르를 느끼고 튀어나온 비토가, 물성화된 손을 리의 등에 대며 소리쳤다.
“후우, 후우, 후우우. 괜찮아. 에테르를 좀 얻을까 싶어 해 봤더니, 역시 이 단계에서 이 기술은 무리였나 봐. 에테르가 더 엉망이 되네. 휴우우.”
긴 숨을 내쉬며 천천히 허리를 펴는 리.
몸에 충격이 남긴 했지만, 리의 공격 덕에 엄청난 수의 마물들이 단숨에 제압되었다.
리 주변이 공간이 잠시나마 고요해졌다.
“그때 같아. 전에 ‘천계 대성당’ 앞에서 싸웠을 때 말이야. 조금 더 무리하면 그때처럼 리의 몸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아.”
눈썹을 V자로 치켜세우며 비토가 인상을 썼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리.
그렇다고 싸움을 멈출 수는 없었다.
아직도 남은 마물들이 많았으니까.
‘퉁!’
그때, 뭔가가 리의 발아래로 떨어져 튕겼다.
얼른 보니 하얀 날개를 펼친 천계군이었다.
천계군은 갑옷 속에 뭔가가 들어가기라도 한 듯, 손으로 갑옷을 잡아 뜯으며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그러다 순간 얼굴이 까맣게 변하더니 그대로 동작을 멈췄다.
잠시 뒤 천계군의 투구 안쪽에서 전갈 같은 작은 벌레가 기어 나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빠르게 달아나려는 걸, 리가 얼른 기둥에서 뛰어내려 발로 밟았다.
“뭐지 이게?”
의아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리.
하늘에서 흰 가루와 붉은 가루가 동시에 눈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손으로 붉은 가루를 받아 들자, 리의 손 위에서 잠시 부르르 떨던 가루가 ‘펑’ 터졌다.
“응?”
마물의 에테르를 느끼고 얼른 주먹을 움켜쥐는 리.
에테르를 주입했다가 다시 주먹을 펴자, 1mm도 안 되는 ‘미세 마물’ 수백 마리가 리의 손바닥 안에 잔뜩 죽어있었다.
“이게 어디서...”
“리, 저기 하늘, 구름 좀 봐봐.”
평소처럼 하늘을 뒤덮은 채 너울거리는 비단 구름의 오른쪽 끝이, 어느새 짙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전체의 거의 5분의 1은 넘어 보였다.
“악, 아아악!”
그때, 쭈뼛거리며 리 주변으로 다가오던 영혼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들도 천계군처럼 바닥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몸부림치다가, 얼굴이 검게 변하며 숨을 멈췄다.
“저기서 마물이 떨어지나 봐!”
얼른 비단 구름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리.
구름이 시작되는 지점에 대성당 뒤, 뾰족하게 솟아있는 ‘오벨리스크’가 보였다.
오벨리스크 끝에서 올라온 한 줄기 붉은 연기가, 하늘의 비단 구름 속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꼭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응?”
그때, 멀리 도심 반대편에서 갑자기 마물들의 에테르가 훅 치솟는 게 느껴졌다.
또 뭐라도 나타났나 싶어, 리가 얼른 위로 날아올라 마물들을 살폈다.
자세히 보니 건물 안이며, 길이며, 여기저기 잔뜩 늘어선 마물들이,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붉은 가루는 마물에게 ‘천계환’처럼 작용하는 듯, 붉은 가루를 먹은 마물들 주위로 에테르 화염이 ‘화르륵’ 일었다.
“뭐야, 저게 무슨 마약이라도 되나?”
인상을 쓰며 침을 꿀꺽 삼키는 비토.
‘으아악!’
‘아악!’
또다시 하늘에서 천계군이 비명을 지르며 리의 앞으로 떨어졌다.
이번엔 세 명이 동시에 떨어져 바닥을 뒹굴었다.
“젠장. 일단 저것부터 막아야 해!”
어금니를 깨무는 리.
‘펑!’ 압축된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리가 쏜살같이 대성당을 향해 튀어 나갔다.
*
“네, 이놈들! 일자가 두렵지도 않더냐!”
대성당 뒷문에서 튀어나온 대사제가 오벨리스크 곁에 모여있는 마물들을 보며 고함을 질렀다.
기다란 직사각형 기둥 모양의 오벨리스크는, 바닥과 맞닿은 네 벽면 중 한 면이 부서져 있었다.
부서진 벽 안쪽으로 하얀색 화염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는데, 마물들 여럿이 커다란 붉은색 수정 같은 것을 부서진 틈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그렇다. 그것은 어느새 대성당까지 이동한 ‘집마석(集魔石)’이었다.
흰 화염이 어찌나 강렬히 타오르던지, 마물들은 집마석을 밀어 넣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저항 때문에 한꺼번에 넣지 못하고, 한쪽 부분만 억지로 밀어 넣고 있었다.
마치 단단히 굳은 얼음의 한쪽 부분만 조금씩 녹여가듯이. 그래도 시간이 제법 지났는지 집마석의 5분의 1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거기서 물러서지 못할까!”
대사제가 재차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하얀색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지팡이가 활처럼 휘어지며 흰 줄로 연결되더니 중앙에 번개가 지지직거리는 화살이 생겨났다.
“일자의 가호가 함께하길!”
화살 깃을 한껏 잡아당긴 대사제가, 수정을 미는 마물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러자 날아가며 순식간에 3조각으로 갈라진 화살이, 수정구 옆 마물들의 목을 단번에 관통했다.
‘크허헉!’
목에 꽂히자마자 화살이 흰빛을 뿜으며 폭발했고, 마물들은 전기에 감전되어 몸을 부르르 떨다 쓰러졌다.
수정을 밀던 마물 셋이 떨어져 나가자, 힘이 약해지며 수정이 오벨리스크 바깥으로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곤 대사제가 재차 다른 마물들을 겨냥했다.
“일자시여, 지켜주소서.”
다시 한번 화살 깃을 힘껏 당기는 대사제. 마물들을 향해 다시 화살을 쏘려는데, 갑자기 둔중한 뭔가가 훅 날아와 대사제를 들이받았다.
활을 놓치며 날아간 대사제는 대성당 벽에 그대로 부딪혔다.
“크윽!”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 가슴을 부여잡는 대사제. 갈비뼈가 부러진 듯 왼쪽 옆구리에서 강렬한 통증이 올라왔다.
인상을 쓰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대사제의 앞으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온몸이 검은색으로 된 암석 덩어리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크크크. 가소로운 것. 어디서 방해하고 지랄이야. 찍소리 말고 뒤져!”
머리 위로 커다란 주먹을 치켜드는 암석 마물. 대사제의 머리를 향해 해머 같은 주먹을 휙 내리쳤다.
대사제가 그를 쳐다보다 눈을 질끈 감았다.
“해(解)!”
그 순간, 갑자기 강렬한 바람이 훅 불어오더니 대사제의 온몸을 마구 뒤흔들었다.
잠시 뒤 바람이 멎자, 대사제가 천천히 눈을 떴다.
자신을 공격하던 암석 마물은 온 데 간데없고, 얼굴에 ‘T’ 자 문신을 한 남자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눈빛만 봐도 단박에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미스터 리!”
대사제를 보며 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사제님, 괜찮으시죠?.”
대사제가 리의 손을 맞잡자, 리가 대사제를 일으켜 세웠다.
인상을 쓰며 일어나는 대사제의 몸에서, 회색 재가 ‘후두둑’ 떨어졌다.
“여긴 어떻게 알고...”
“네, 뭐, 온 사방이 이 난리인데, 모를 수가 있나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대사제. 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벨리스크를 가리켰다.
“리! 저거, 저걸 막아주게! 저건 엄청난 수의 마물들을 응축시킨 ‘집마석’이 틀림없다오. 저게 천계의 하늘을 뒤덮으면, 이곳의 영혼들은 몰살되고 말게요. 저 흉물스러운 것이 어찌 다시 나타난 건지. 다 태우기 전에 어서! 어서!”
대사제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소리치자, 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단숨에 오벨리스크 쪽으로 날아갔다.
어느새 다시 모여든 암석 마물들이, 집마석을 밀어 넣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전검(電劍)!”
리가 Z자로 빠르게 전검을 휘두르자, 집마석을 둘러싼 마물들의 몸이 머리, 몸통, 다리로 세동강 나며 ‘후두둑’ 바닥에 떨어졌다.
더는 미는 사람이 없자 수정은 자연스럽게 오벨리스크 바깥으로 밀려 나왔다.
그 덕에 하늘로 피어오르던 붉은빛도 조금 옅어졌다.
“이게 문제라 이거지.”
뚜벅뚜벅 집마석으로 다가가는 리.
자세히 보자 리 키의 1.5배 만한 커다란 수정 안에 미세한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으, 징그러.”
비토가 이마를 붙인 채 집마석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투덜거렸다.
“비켜봐!”
왼손으로 집마석을 짚은 채 오른손을 뒤로 빼는 리.
리의 오른 주먹에서 강렬한 번개가 지지직거렸다.
한주먹에 집마석을 박살 내버릴 생각이었다.
“합!”
리가 기합을 뱉으며 주먹을 내지르려는 순간, ‘샤르릉’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창이 곡선을 그리며 리에게 날아들었다.
방어석이 얼른 창을 막았지만, 그 힘이 어찌나 강력한지 ‘펑’ 소리와 함께 리의 몸이 쭈르륵 뒤로 밀려났다.
얼른 전투 자세를 취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리.
커다란 화염 드래곤을 탄 기사가 리를 향해 팔을 내뻗고 있었다.
해골 문양의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는, 기다란 붉은 화염 망토를 등 뒤로 드리우고 있었다.
그렇다, 마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