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 월운의 자물쇠

by 무딘

“자, 오너라, 이것이 순리인지, 네놈들의 욕심인지 내 확인하겠노라!”


일자가 합장한 채 급격히 에테르를 끌어올리자, 시공간 전체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내 이날을 월매나 기다렸는지 앙가!”


공허검을 머리 위로 치켜든 광마가 일자를 향해 훌쩍 날아올랐다.

공허검이 울부짖듯 번개를 사방으로 뿌려댔다.


*


‘자, 한잔 더 하쑈.’


아득히 멀리서 들리는 메아리처럼, 테두리가 잔뜩 뭉개진 목소리가 리의 귓가를 맴돌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자, 누군가가 리를 향해 둥근 사발을 내밀고 있었다.

사발 안에는 막걸리 같이 희뿌연 액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꿈속에라도 들어온 듯 형상이 일그러져 도무지 누구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여, 일권! 완뻔치 쓰리 강냉이. 언능 받어!’


또다시 잔뜩 뭉개진 소리가 아득히 멀리서 들려왔다.

두 팔을 뻗어 사발을 받아 드는 리.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목에 굵직한 쇠사슬이 잔뜩 감겨있었다.


‘후딱 마셔부러. 이 지긋지긋한 형계 생활 접고, 새 인생 폼나게 살아보는 겨. 자, 언능!.’


고개를 90도로 숙여 액체를 바라보자, 액체 안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 보였다.

제멋대로 지저분하게 자란 머리, 덥수룩한 수염, 뼈다귀처럼 볼이 움푹 페인 남자가, 액체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울듯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갈 길이 멀당께! 언능!’


남자가 사발을 들이밀자, 못 이긴 척 고개를 뒤로 꺾어가며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하는 리.

반쯤 마시는데, 사발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마시다 말고 흠칫 멈춰, 사발 안쪽을 바라보는 리.

연분홍색을 띠는 길쭉한 물체들이 사발 바닥을 가득 채운 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뭔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쳐다보자, 넓적한 몸통 위로 하얀 돌기들이 빽빽이 솟아있는 게 보였다.

뭉툭한 끝부분이 냄새라도 맡는 듯, 한 번씩 위아래로 움직였다.


혓바닥이었다.


*


“우우웨엑!”


입안 가득 찬 액체를 뿜어내며 자리에 벌떡 일어나 앉는 리.


“깼다!”


비토가 얼른 다가와 리의 등을 두드렸다.

뭘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한참 동안 리가 웩웩거리며 희뿌연 액체를 뱉어냈다.


“자고로 망자를 깨우는 데는 이거 만한 게 없지.”


회색 로브를 입은 대머리 할아버지가,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고 뭔가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다 입속에 뭐가 걸렸는지, 마시던 걸 멈추더니 ‘퉤’하고 뱉었다.

그가 뱉어낸 물 위로 분홍색의 연꽃잎이 두둥실 떠다녔다.


“리! 괜찮아?”


리의 머리맡을 이리저리 오가며 비토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얼마나 토했던지 초록색 담즙까지 게워 낸 리가 입술을 닦으며 애써 고개를 끄덕거렸다.


“휴, 비토, 여긴 어디지?”

“전에 와봤지 않더냐. 벌써 잊은 게냐.”


대머리 할아버지가 터덜터덜 걸어가, 나무를 반으로 쪼개 만든 벤치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벤치 앞쪽으로 깎아질 듯한 절벽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고, 그 너머로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멀리 수평선 위로는 노을이라도 진 듯 붉은빛이 은은하게 빛났다.


‘쿵, 콰르르르릉!’


그때 리의 머리 위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둔중한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리.

하늘 한쪽이 마치 유리 지붕을 망치로 내려친 듯 균열이 가 있었다.

검은 균열은 계속해서 하늘로 퍼져나갔는데, 깨진 하늘 조각들은 붙잡을 곳을 잃고 우수수 바다로 떨어졌다.


“저기, 저 하늘이...”


리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려는 순간, ‘컥!’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던 일권의 손이 눈앞을 스쳤다.


이어 검은 조각들이 부서져 자신의 몸속으로 빨려드는 장면,

자신이 팔을 휘둘러 천계의 바닥을 쪼개고 하늘을 찢어발기는 장면,

갈라진 낭떠러지로 수없이 많은 영혼들이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장면,

일자가 자신을 향해 ‘절대 공허검!’이라 외치며 분노하는 장면들이,

순서도 없이 뒤죽박죽 뒤섞인 채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아, 아아...”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가, 털썩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떨구는 리.


“내가, 내가 영혼들을 죽였어. 난... 무기였어.”


리가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비토가 곁으로 날아와 물성화된 손으로 리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이리 앉거라, 내 다 설명해 줄 터이니.”


대머리 할아버지가 차분한 목소리로 불렀지만, 못 들은 척 연신 머리만 잡아 뜯는 리.


자신이 지키려 했던 영혼들을 자신의 손으로 소멸시켰다는 게,

자신이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에 불과했다는 게,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쾅! 콰지직, 콰르르르.’


그때, 또다시 머리 위 하늘이 굉음을 내며 쪼개졌다.

이번엔 하늘 조각이 리의 근처로 떨어져 ‘챙!’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났다.


“시간이 없단다, 어서 오너라, 어서! 쿨럭, 쿨럭쿨럭.”

“월운님!”


대머리 할아버지가 거친 기침을 하며 새빨간 피를 토해내자, 놀란 비토가 얼른 할아버지에게 날아갔다.

할아버지가 비토에게 손바닥을 들어 보이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월운...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대머리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리.

이제 보니 다 해지긴 했지만, 그도 다른 신들처럼 가슴 앞에 11자 형태의 영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리와 눈이 마주친 그는 어서 곁으로 와 앉으라는 듯, 벤치 옆 빈자리를 토닥거렸다.

비토도 그의 곁에서 눈을 부라리며, 리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월운신. 정말 당신이 ‘왕자의 난’을 막았다는 그 월운신입니까? 이 회전식 자물쇠의 주인이라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 리가 월운에게 왼팔을 내밀며 물었다.

물론 왼팔에는 자물쇠가 모두 사라져 회색 아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대머리 노인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쿠쿠구궁, 와지끈!’


그때, 대지 전체가 거칠게 흔들리더니 리, 일행이 서 있던 낭떠러지 한쪽이 ‘쩌적’ 쪼개지며 바닷속으로 떨어졌다.

얼른 옆으로 물러서며 바다를 바라보는 리.


이제 보니 수평선을 가로지르던 빛은 붉은 노을이 아니라, 거대한 화염이었다.

화염은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며 바다와 하늘을 태워가고 있었다.

화염에 잡아먹힌 바다가 비명을 지르듯 흰 수증기를 하늘로 뿜어댔다.


“쿨럭쿨럭, 어서 오너라.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단다.

쿨럭!”

“리, 오라시잖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리.

하늘은 깨진 유리처럼 끊임없이 부서져 내렸고,

바다는 기름이라도 된 듯 화염에 거세게 타올랐으며,

얼마 안 되는 땅덩어리마저 조금씩 무너져 바다에 삼켜지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곳이 곧 사라져 없어질 것이란 사실 쯤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뭐, 어떻게 되든 이젠 상관없어요. 어차피 난 무기일 뿐인데. 이제 다 끝났는데.”


다 체념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리.

그러다 하늘을 바라보며 ‘으아아악!’ 고함을 질러댔다.


“아니, 쿨럭쿨럭, 그렇지 않단다. 끝나지 않았어, 그러니 어서 내 말을 들어보라고. 리!”


리.


‘리’라는 이름을 듣자, 순간 자신을 반기던 환생 관리국 사람들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 갔다.

관리국 입구의 청경,

주먹 쥐며 위협하는 유니,

부채를 부치며 느끼한 표정을 짓던 도일,

멱살을 쥐며 위협하던 오발탄과 그 앞에 90도로 인사하던 일권의 얼굴이.


“아씨, 빨리 가라고!”


보다 못한 비토가 리의 등 뒤로 가, 리에게 몸통을 부딪혔다.

물성화한 건지, 아니면 이곳이 원래 그런 건지, 제법 묵직한 힘이 리를 밀었다.


“그렇지 않기는. 휴...”


마지못해 월운신의 곁에 털썩 주저앉는 리.

앞을 바라보자, 어느새 바다의 절반 이상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내 간단히 말하마. 태초에 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아버지 일자와 우리 ‘일곱 남매’는 각자의 에테르를 최대한 응축시켜 ‘절대 공허구’란 걸 만들었단다.

쿨럭, 쿨럭. 절대 공허구를 이용해 명천, 암형, 중간, 환생, 분열의 5계를 만들고, 물질과 중력과 전자기력과 약강력을 만들었지. 절대 공허구야 말로, 이 세계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물질인 셈이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무너지는 세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리.


“원래 도구와 무기의 본질은 같은 법, 이를 눈치챈 맏형 광운이 공허구를 ‘절대 공허검’으로 변형했고, 아둔한 화운과 함께 일자 앞에 반기를 들었단다. 자신들이 불합리하게 대접받았다면서.”

“왕자의 난...”

“그래. ‘왕자의 난’이라 전해진다지. 그때, 난 목숨을 대가로 공허검을 막았다.

공허검을 다섯으로 조각내 세계 곳곳에 흩어놓고, ‘코어 조각’에 5개의 자물쇠를 걸었지. 각각의 조각들이 함부로 코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 쿨럭쿨럭.”


입가에 뭍은 피를 닦아 가슴에 문지르는 월운신.


“하지만 그중 한 조각이 광운에게 박히고, 코어 조각이 암형계로 향하는 것까진 예상하지 못했어.

쿨럭, 쿨럭. 그래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순간 ‘코어를 묶은 자물쇠’ 속에 내 남은 에테르를 몽땅 밀어 넣었어. 결합하려 할 때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여기가 그때를 위해 내가 만든 장소란다.”


듣는 둥 마는 둥 얼굴을 문지르며 마른세수를 하는 리.


“늘 나와 함께하던 달의 정령 ‘월묘(月卯)’도, 그때 휩쓸려 자물쇠에 갇혀버렸지. 미안하게도 말이야.”

“흥, 월운님 가시는 곳에 나도 가는 거죠. 미안한 게 어딨어요. 노인네, 노망 들었나.”

“끝까지 비밀을 지켜줘서 고맙다, 월묘.”

“비밀은 무슨, 아무도 묻지도 않던데. 쩝.”


월운이 손가락으로 비토를 쿡 찌르자, 쑥스러운 듯 팔짱을 낀 채 휙 고개를 돌리는 비토.


“나는 뭐죠? 나는 무기인 주제에 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죠?”


여전히 먼바다만 바라보며, 리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기억나진 않겠지만, 넌 암형계의 마물이었다. 마물인 네가 우연한 기회에 ‘코어 조각’과 빙의한 거지. 사실 빙의했다기보다, 쿨럭쿨럭, 공허검의 코어가 너를 장악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공허검의 코어가 나를...”


어금니를 깨무는 리.

순간, 거대 창병이, 폭격기가, 천계의 공간이 그리고 그리스신화의 신들이,

자물쇠가 열려 변신한 자신을 더는 공격하지 않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땐 그게 강해진 자신이 무서워서 그런 거라 생각했었다.


“아... 그럼 ‘세계의 저항’들이 어느 순간부터 저를 공격하지 않던 것도...”

“그래, 쿨럭쿨럭, 자네가 자신들을 만든 주인이란 걸 눈치챈 거야. 주인을 무는 개는 없는 법이지.”


‘콰르르르릉!’


그때 또다시 공간이 흔들이며 하늘 조각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무리 지어 날던 갈매기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하늘 위를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혹시, 일권 선배가 ‘광마’인 건가요? 환생 관리자로 위장한?”

“그렇단다.”

“그럼 저를 중간계로 데려온 것도 일권 선배, 아니 광마의 계략인가요?”

“그래, 자신에게 꽂혀있던 조각이 자네와 결합하려는 것을 보며, 또 자네에게 나 월운의 자물쇠가 감겨있는 걸 보며, 그는 깨달았을 거야. 쿨럭. 자네가 ‘공허검의 코어’라는 것을. 조각만 다 모으면 공허검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반가워, 나 원빤지 쓰리 강냉이 일권이여.’

‘가세, 어차피 OJT도 해야 쓴 게.’

‘아따, 이, 자물쇠가, 이게 이상허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자, 니가 혀봐. 첫 임무여.’

‘후딱, 올라가 보소. 손님이 와있는 것 같든디.’

‘우덜끼리 암만 이래 봐야 소용 없당께. 오발탄이 거시기 뭐 스파이란 증거라도 찾지 않음 모를까...’

‘니가 본 게 맞다믄, 오발탄은 시방 명천계에 있는 것이여.’

‘나가 조금만 늦게 부적을 붙였어도, 리 저거 폭주하다가 디져부렀을 것이네.’

‘나가 왜 리의 숙소 키를 갖고 있간디요. 날 봤다고요? 고거 이상허네. 나가 글로 간적이 없는디.’

‘오발탄, 환생의 숲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제보!’

‘암만, 자네 뒤치닥거리 할라믄 꿋꿋이 살아 있어야쟤.’

‘잉, 긍게 이거시 말이쟤. 하하하하’


순간 리의 귓가에 일권의 목소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이렇게 보니, 일권은 항상 리를 어딘가로 인도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게 자신을 도와주는 거라 철석같이 믿었었다.

선배니까. 자신을 중간계로 데려온 은인이니까.


“쿨럭, 쿨럭. 공허검 조각의 위치를 파악한 광마는 끊임없이 자네를 유도했을 거야. 조각들이 있는 곳으로. 조각들은 코어가 다가가야 비로소 공명하는걸, 본인이 직접 봤으니까.”

“그래서 나를... 계속해서...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니. 젠장, 젠장, 젠자아아앙!”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리가 낭떠러지로 다가가더니, 있은 힘껏 고함을 질렀다.

리가 내지른 고함에 공간이 꿀렁거리며 일그러지더니, 캔버스 찢어지듯 하늘 한쪽이 ‘부욱’ 찢겼다.

찢어진 하늘이 끝부분만 매달려 너덜거렸다.


“속았어. 이용당했다고. 완벽히. 아니 멍청하게.”


털썩 바닥에 두 무릎을 꿇는 리.

‘쿵’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충격에 갈라진 절벽이 물속으로 ‘풍덩’ 떨어졌다.

‘쏴아아’ 밀려드는 파도가 절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졌다.


“다 끝났어요, 모든 게. 나 때문에, 내가 멍청한 것 때문에. 그가 이겼어요. 이제 당신도 없고, 절대 공허검도 가졌고, 아무도 광마를 막을 수가 없어요. 아니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상관할 필요 없겠죠. 난 그저 무기 나부랭이일 뿐인데.”


바닥에 엎드린 채 한숨을 내쉬는 리.

감은 눈에서 ‘또르륵’ 눈물이 떨어졌다.

그것은 서운함이었다.

믿었던 존재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엄습하는, 쓰리디쓰린 서운함.


그때, 월운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리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은 그는, 부드럽게 리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글쎄, 정말 그럴까? 쿨럭.”


땅바닥을 보며 연신 눈물을 떨구는 리.

그러다 월운신의 의도를 눈치채고는, 눈물을 훔치며 천천히 월운신을 돌아봤다.


“그게 무슨...”

“정말, 이대로 모든 게 끝인 걸까? 리?”


월운이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그의 반짝이는 대머리 위로, 형언할 수 없는 무지갯빛 오오라가 피어올랐다.


그 오오라 속에서, 비토가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며 요상한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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