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 – 최후의 싸움

by 무딘

“어차피 말로 될 일은 아니었다. 그만 끝내자꾸나.”


파편들을 향해 일자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순간, 공허검의 파편들이 액체처럼 뭉그러지더니, 이내 둥그렇게 허공에 맺혔다.

동시에 사라진 줄 알았던 천계의 저항이, 갑자기 다시 일어나 곳곳에서 마물들을 덮쳤다.


‘으아아아악!’


여기저기서 젤리처럼 들러붙는 공간을 뿌리치려 마물들이 몸부림을 쳤지만, 이내 공간에 잡아먹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리 주변의 공간도 커다란 손 모양으로 변하더니, 보자기를 덮듯 훅 리를 덮쳤다.

하지만 곧 리가 공허구임을 눈치챘는지 은근슬쩍 뒤로 물러섰다.


“가라!”


리가 천계의 저항에 가려진 사이, 리를 향해 손바닥을 펼치는 일자.

순간, 허공에 맺혔던 검은 방울들이 리를 향해 우르르 달려들었다.


뒤늦게 방울들을 보고 리도 손을 마주 뻗어 멈추려 했지만, 갑자기 방울들이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응?”


얼른 좌우로 시선을 돌려가며 주변을 살피는 리.

어느새 순간 이동한 검은 방울들이 자신의 몸 곳곳에 점처럼 들러붙어 있었다.


방울들은 비누 거품처럼 빠르게 부풀어 오르더니, 서로서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리의 몸을 뒤덮어 갔다.


“이, 이게!”


양팔을 활짝 펼친 채 손가락 끝에 에테르를 모으는 리.

두 손 사이로 하얀 번개가 번쩍거리며 빠르게 오갔다.


“어허, 어리석은 지고. 받아들이거라, 그것이 공허구의 운명이거늘.”


차마 리가 뭘 해보기도 전에 순식간에 커진 검은 방울은, 이내 리의 마지막 남은 손마저 완전히 뒤덮었다.

한 번씩 구체 안쪽에서 리의 팔 같은 것이 불룩 튀어나왔지만, 얼마 못 가 그마저도 잠잠해졌다.


결국 완전히 리를 감싸버린 검은 구체는, 제자리에 멈춰 선 채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공간 자체가 움츠러들며, 보라색 진파를 사방으로 뿜어댔다.


‘쩌적, 쿵!’


그때, 바닥에서 검은 천둥이 튀어나와 공허구에 꽂히더니, 공허구 주위로 토성의 고리 같은 원형 띠를 만들었다.


“자, 이제 세상을 다시 그릴 때가 됐노라!”


눈을 한껏 치켜뜨며 에테르를 끌어올리는 일자.

일자의 흰 머리카락과 비단 같은 로브가, 끓어오르는 에테르의 폭풍에 어지럽게 펄럭거렸다.


일자가 일으킨 진동으로 천계 바닥이 크게 세 동강 나며, 건물과 영혼들이 끝 모를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자, 오너라, 공허구여!”


일자가 공허구를 향해 손을 펼치자, 공허구가 천천히 일자를 향해 움직였다.

이동하며 간헐적으로 공허구에서 튀어나온 번개가 하늘을 ‘쭈우욱’ 찢고, 바닥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래, 그래, 어서 오너라. 네 주인의 품으로.”


공허구를 바라보며 눈빛을 번쩍거리는 일자.


그렇게 절반쯤 날아갔을까.

이렇다 할 저항 없이 일자를 향해 이끌리던 공허구가, 돌연 뭐에 붙잡히기라도 한 듯 중간에 멈춰 섰다.


“난, 리라고...”


그때, 아득히 먼 곳에서 마치 메아리처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뭐라?”

“난, 공허구가 아니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나지막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자.

순간, 멈춰 선 공허구가 전후좌우로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표면을 타고 쩌저적 노란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난!”

“미스터!”

“리라고!”


그때, 귀를 찢는 듯한 전음이 사방을 쩌렁쩌렁 울리더니,

갑자기 천계 공간 전체가 공허구 속으로 훅 빨려 들어가듯 일그러졌다가, 폭발하듯 밖으로 튕겨 나왔다.


‘콰과광!’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공허구 껍질이 사방으로 터져나갔고,

잔해의 중심에 온몸이 하얗게 빛나는 리가 무릎을 붙잡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꼭 엄마 배 속 아기처럼.


허공에 둥둥 뜬 채, 앞으로 한 바퀴 ‘빙글’ 돈 리는 천천히 웅크린 몸을 폈다.

그가 몸을 펼 때마다 그의 몸이 점점 커졌다.

허리를 펴고 두 다리를 뻗을 때쯤엔, 어느새 일자처럼 거대하게 변해 있었다.


리의 등 뒤로 자신보다 1.5배는 큰 백색 날개가 길게 뻗어 있었는데, 리가 고개를 들자, 양 날개가 좌우로 활짝 펼쳐졌다.

날개 끝에서 분홍 연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눈처럼 흩날렸다.


“끝까지 나를 거스르겠다는 것이냐, 월운!”


노기를 띤 눈으로 리를 쏘아보는 일자.

일자의 등 뒤로 하얀 원형 고리가 만들어지더니 고리를 타고 흰 화염이 거세게 일렁거렸다.


“난 공허구도, 월운도 아닙니다. 나는 환생을 관리하는 자 ‘미스터 리’고, 이 세계는 나와 동료들의 세계입니다. 당신이 이곳을 없애려 한다면, 당신의 뜻이 어떻든, 나는 당신을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리가 일자를 쏘아보며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쩌적, 쿵!’ 하늘에서 거대한 천둥이 내리치며 리의 왼손에 기다란 ‘천둥의 창’이 쥐어졌고,

오른손 위로는 검은색의 작은 구체가 떠올라 제자리를 맴돌았다.

구체는 마치 블랙홀이라도 되는 듯, 주변을 물질들을 천천히 빨아들였다.


“쯧쯧쯧, 어리석도다. 이 세계는 내가 만들었고 모든 에테르는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걸 모르는가? 어찌 내 것을 가지고 나를 이기려 드는가?”


‘쯧쯧쯧’ 혀를 차며 일자가 한층 에테르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일자를 둘러싼 거대한 공간이 어지럽게 뒤틀리며 꿀렁거렸다.


“아니요, 압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겁니다! 그게 나, 미스터 리고, 그게 나의 선택입니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분수도 모른 채 하나같이 입만 살아 떠들어 대기는. 쯧쯧쯧, 갈!”


순간, 일자가 리를 향해 빠르게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거대한 에테르 주먹이 튀어나와 눈 깜짝할 사이 리를 덮쳤다.


리가 얼른 중력벽을 소환해 앞을 막았지만,

에테르 주먹이 마치 중력벽 따위는 없다는 듯, 벽을 관통해 그대로 리를 가격했다.

순간 리의 왼쪽 날개가 ‘펑’ 둥그렇게 터져나가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크윽!”


충격파에 정통으로 맞은 리의 몸은 뒤로 쭉 밀려났고,

리 뒤쪽 공간이 고무 막처럼 움푹 파였다가, 이내 캔버스 찢기듯 ‘쫘악’ 갈라졌다.

리는 갈라진 틈 속, ‘무(無)의 공간’으로 한참을 더 밀려 날아갔다.


“할 수 있다면 해보거라! 만권만장(萬卷滿場)!”


순식간에 리를 뒤따라온 일자가, 리가 미처 중심을 잡기도 전에 위로 솟아오르며 외쳤다.


그러자, 리를 중심에 둔 채, 위, 아래, 전후좌우에서, 거대한 에테르 주먹 수백 개가 동시에 리를 향해 쏟아졌다.

마치 구체의 중심을 향해 셀 수 없이 많은 우박이 쏟아지듯이.


순간, 거꾸로 백 덤블링하며 리가 허공에 천둥의 창을 던졌다.

이어 검은 구체를 입에 넣더니, 사탕 깨물 듯 ‘으드득’ 깨물고선 허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정(靜)!”


그러자 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일시에 멈췄다.

수천 개의 에테르 주먹을 물론, 멀리 리를 지켜보던 일자까지도.


“산(散)!”


이어, 멈춰 선 에테르 주먹들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모래알 같은 미세한 조각들로 와르르 부서져 내렸다.

리가 두 팔을 뻗어 양쪽으로 벌리자, 부서진 조각들이 양옆으로 밀려나며 리와 일자 사이에 ‘길 아닌 길’이 만들어졌다.


“환(換)!”


길 위로 빠르게 돌진하며 주문을 외우는 리.

그러자 부서진 에테르 조각들이 순식간에 리한테 모여들더니, 서로서로 들러붙어 거대한 검의 형상을 이뤘다.

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절대 공허검’의 형상이었다.


“멸(滅)!”


순식간에 일자에게 다가선 리가, 머리 위로 치켜든 손을 대각선으로 내리그으며 소리쳤다.

그러자 거대한 공허검이 그대로 일자의 목과 어깨 사이를 파고들었다.


‘푸확!’


리의 공허검이 일자를 배는 순간, 갑자기 일자의 몸이 연꽃잎 뭉치로 변하더니 사방으로 흩날렸다.

리의 공허검은 맥없이 허공만을 갈랐다.


“응?”


놀란 리가 일자의 흔적을 찾는 순간,

갑자기 리의 뒤쪽에서 뭔가가 쑥 튀어나오더니, 리의 흰 날개와 오른쪽 가슴을 그대로 꿰뚫었다.


“커헉!”


고통에 몸을 움츠리며 얼른 가슴 쪽을 바라보는 리.

하얗게 빛나는 손이 리의 가슴을 뚫고 나와 있었다.


“적당히 날 뛰거라. 해야 할 일이 많거늘.”


고개를 돌려보자 어느새 공간을 뒤틀어 위치를 바꾼 일자가, 리의 가슴에 당수를 찔러 넣은 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자의 하얀 화염에 닿은 리의 몸이, 작은 정육면체 입자로 천천히 부서져 내렸다.


“으아아아악!”

“저항하지 말거라, 이게 너의 운명이라 하지 않더냐. 받아들이거라, 공허구여.”


어금니를 깨물며 고통을 참아내는 리.

눈에서 주르륵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몇 번을 말해! 난 환생 관리자, 리라고! 폐(閉)!”


순간, 리가 양손으로 일자의 오른손을 단단히 부여잡았다.

그러자 리의 손이 액체처럼 변하더니, 일자의 팔에 마치 양초가 녹아 붙듯 들러붙었다.


동시에 리의 가슴에서 검은 띠 같은 게 쭈욱 퍼져나가, 리와 일자를 순식간에 감쌌다.

마치 거미가 실로 먹이를 감싸듯이.


“응?”


눈썹을 꿈틀거린 일자가 얼른 손을 빼려 했지만, 이미 리와 검은 띠에 단단히 붙들려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천창(天槍)!”


그때, 리가 눈빛을 번쩍거리며 소리 지르자, 멀리 허공을 배회하던 ‘천둥의 창’이 순식간에 날아와 리의 가슴에 콱 박혔다.

리뿐 아니라 리 뒤쪽 일자마저 단숨에 꿰뚫었다.


“크허헉.”

“크흡.”


전창에 심장을 꿰뚫린 채, 인상을 쓰는 리와 일자.

마치 어묵을 꿰뚫은 꼬치처럼, 천둥의 창이 둘을 하나로 꿰고 있었다.

둘의 가슴 한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번개를 지직거렸다.


“크으윽, 어리석은 자여. 같이 죽자는 게냐.”

“이, 이것이 당신을 막는 길이라면. 크흡.”


리가 입에서 피를 토해내는 순간,

‘천둥의 창’ 양 끝으로 엄청난 번개가 뿜어져 나오더니, 창 자체가 부풀어 오르며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점점 밝기를 키우는 창은 당장이라도 터질 듯 번개를 사방으로 튀어댔다.


“후회할 텐데!”

“그럴지라도...”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금니를 깨무는 리.

찢어진 공간 너머로 멀리 천계의 하늘이 보였다.


그 위로 유니의 얼굴, 비토의 얼굴, 캉캉이의 얼굴, 그리고 허당기 가득한 일권의 얼굴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


‘흥!’ 콧방귀를 귀는 리.

결심한 듯 눈을 감았다.


“색즉시공(色卽是空).”


리가 나지막이 주문을 외우자, 천둥의 창이 ‘파르르르’ 떨리다 갑자기 멈추더니, 엄청 난 빛을 뿜어대며 폭발했다.

순식간에 모든 것들이 새하얀 빛 속으로 완전히 삼켜졌다.


리도, 일자도, 드넓게 펼쳐져 있던 ‘무의 공간’도, 하얗게 작열하는 빛 속에서 형체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삐이이이이이이.’


고주파의 이명 소리만이 귓가에 남아, 시끄럽게 메아리쳤다.


*


‘끼이이이이이익, 끼이익. 끼이이이익, 끼익.’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 나무 삐걱거리는 소리가 아득히 멀리서 들려왔다.


낯선 소리에 천천히 눈을 뜨는 리.

순간 강렬한 빛이 쏟아져 들어와,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비릿한 물 냄새가 얼굴로 훅 풍겨왔다.


“일어났느냐.”


그때, 어디선가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눈을 뜬 채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는 리.

천천히 둘러보자 조금씩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방으로 드넓게 펼쳐진 호수,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암갈색 나룻배에 자신이 앉아 있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호수 표면 위로, 주홍빛 노을이 부드럽게 너울거렸다.

하얀 오리 한 마리가 스케이트라도 타듯, 지는 해를 반으로 가르며 쭈욱 미끄러져 나갔다.


“진심이구나. 자네.”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천히 뒤를 돌아보는 리.

옅은 하늘색 가운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룻배 끝에 앉은 채, 호수 위로 기다란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흰머리, 흰 수염, 금색 허리띠를 맨 할아버지.

그렇다, 일자였다.


“일자시여, 네, 전 진심입니다.”

“날 이길 수 없다고 말하지 않더냐.”

“이기길 바란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입니다.”


순간, 휘 바람이 불어 리의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눈앞을 가린 머리카락을 치우며 보니, 어느새 자신이 갈색 환생 관리자 복장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멋스러운 하늘색 스카프도 그대로였다.


“왜 그리도 간절하더냐. 자네 일도 아닌 것을. 자넨 그저 공허구일뿐 아니더냐.”

“아닙니다. 제 일입니다. 전 환생 관리자, 미스터 리니까요.”


‘첨벙’


그때, 오리가 하늘 위로 훅 날아올랐다.

잠잠했던 수면 위로 둥근 파문이 튕기듯 퍼져나갔다.


“흐음, 그래. 자네 덕분에 생각났단다. 내가 뭘 바라며 천계를 만들었는지. 자네와 같은 자들을 곁에 두고 싶었던 게야.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고 결과를 온전히 책임지는 자, 언제든 ‘인과의 고리’를 끊고 다른 미래를 열어 가는 자, 한마디로 ‘제 힘으로 운명의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온 자’, 그런 자들 말이야.”

“...”

“안타깝게도 지금 천계에 그런 이들은 없단다. 모두가 내가 만든 틀 속에 갇혀, 생각하기를 멈추고 의지를 불을 꺼뜨린 채, 그저 편안히 안주하기에 바쁘지. 그런 ‘죽은 자’들로 가득 찬 이곳은, 없애버려야 마땅치 않겠느냐.”

“기회를 주십시오. 이미 많이 사라졌지만, 남은 영혼들이라도 환생시켜 주십시오. 제가 직접 가르치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을 때까지, 몇 번이고 환생시켜 알게 하겠습니다.”

“환생시키라고?”

“네. 무엇이 옳은지, 배우고 깨닫고 본인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진정 ‘운명의 알을 깨고 나온 자’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죽은 자’로 남아있다면, 그 후에 소멸시켜도 늦진 않을 겁니다.”

“흠, 선택의 기회라...”


그때, 뭔가가 잡혔는지 일자가 드리운 낚시찌가 아래로 쑥 내려갔다.

얼른 일어나 낚싯대를 잡아당기는 일자.

제법 큰 고기인 듯, 낚싯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웃샤!”


일자가 ‘휙’ 낚싯줄을 잡아당기자, 물속에서 튀어나온 뭔가가 허공을 가르더니, 이내 나룻배 한가운데 툭 떨어졌다.


순간, 그것을 보고 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 아아...”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는 리.

리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또로록’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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