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포착

[포착2] - 건널목 화살표

by 무딘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물어주는 사람 있던가.

당신의 손가락 끝을

바라봐주는 사람 있던가.

수없이 밟히고 짓눌려

얼굴마저 알아볼 수 없건만,

어찌 그리도 하염없이

성실할 수 있는가.

그나마 혼자가 아니라는 게

다행이고,

그나마 혼자만 아프지 않다는 게

부럽다.

무너진 당신을 얼굴을 밟고 지나며

내 왼쪽 뺨이

아린다.


[ 건널목 화살표 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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