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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착

[포착5] 화장실 스티커

by 무딘

'남의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거,

'남의 바람'으로 살고 있다는 거,

'남의 원망'으로 살고 있다는 거,

뒤늦게 알았다.


남자가 울면 안 된다는 것도,

남자가 울 때 부끄러워지는 것도,

남자가 울고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코끼리 발목의 썩은 줄'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라캉 형의 '상징계'가

조금만 상냥했었더라면,

나도 설렘을 쫓아

거침없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을까?

당신도 내게

당당히 울지 말라 요구하진 못했을까?


끊어내기엔 이젠 썩은 줄이 너무 편안하다.

그게 슬프다.


PS. 한발 더 다가가면

기분은 나빠진다는거,

남자들은 다 안다.


[꾸미기]눈물.jpg [기분은 절대 좋아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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