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오냐'고 묻고 싶어 지더라.
생긴 건 틀림없는 손잡이인데
손보다 발이 더 빨리 닿을 곳에 있는 당신.
'발잡이'라 부른다면
당신만큼 나도 이상한 사람이 될까.
설마, 난쟁이를 위한 손잡이는 아니겠지.
아직도 내 '능지'가 부족한 걸까.
나도 그런 자리에 서서
손잡이로 불리길 원하고 있진 않을까.
아, 그러고 보니
당신의 용도는 그것이었나 보다.
못으로 쓰기엔 무디고 망치로 쓰기엔 뾰족한 글을 가졌습니다. 글이 느는 속도보다 나이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