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덮고 출근하는 길,
버스 하차문 앞에 섰다가
'근심'을 만났다.
무엇이 그리도 걱정되길래
얼마나 중요한 부품이길래
옴짝달싹 못하도록
시간을 묶어놨을까.
엔트로피는 증가하는게 자연의 섭리라던데,
당신이 매달아놓은 근심은
언제까지 저 모습으로 남아 있으려나.
울지마라, 나사야.
손 안에 모래알 같은 게 인생이란다.
틀림없이 네게도
과거에서 풀려나는 날이 올 거란다.
그때 한 잔하자.
네 눈물 같이 진한 와인으로.
못으로 쓰기엔 무디고 망치로 쓰기엔 뾰족한 글을 가졌습니다. 글이 느는 속도보다 나이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