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포착

[포착7] 근심 기억 나사

by 무딘

어둠을 덮고 출근하는 길,

버스 하차문 앞에 섰다가

'근심'을 만났다.


무엇이 그리도 걱정되길래

얼마나 중요한 부품이길래

옴짝달싹 못하도록

시간을 묶어놨을까.


엔트로피는 증가하는게 자연의 섭리라던데,

당신이 매달아놓은 근심은

언제까지 저 모습으로 남아 있으려나.


울지마라, 나사야.

손 안에 모래알 같은 게 인생이란다.

틀림없이 네게도

과거에서 풀려나는 날이 올 거란다.


그때 한 잔하자.

네 눈물 같이 진한 와인으로.


편집사진KakaoTalk_20250117_171157800.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포착6] 눈 쌓인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