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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착

[포착8] 금연벨

by 무딘

골든벨이 울리면

손님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테이블 가득한 공짜 음식에

마음도 푸근해지죠.


실버벨이 울리면

산타 할아버지 너털웃음이

집집마다 가득하고

바스락대는 포장지 소리가

아이들을 날뛰게 하죠.


버스 정류장서 만난 이 '금연벨'은

어떤 마법을 안겨줄까요.


혹, 흡연의 욕망을 무 자르듯 끊어내줄까요?

혹, 금연 패치, 금연 초, 금연 껌 같은 걸

하늘에서 우르르 떨어뜨리진 않을까요?

혹, 정류장을 오가는 모든 승객들이

흡연의 기억조차 잊도록

최면을 거는 건 아닐까요?


검지 손가락을 꺼내 버튼 코앞까지 가져갔다가

그냥 다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현실과 환상은 '중첩'된 상태로 두어야

신비롭잖아요.


편집사진KakaoTalk_20250218_151327413.jpg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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