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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기 Nov 07. 2021

떡제조기능사 이렇게 준비했어요.

독학으로 할 수 있는 떡제조기능사

어느 날 시장구경을 하며 세 팩에 5,000원 하는 떡을 싸다 싶어 사왔는데 무슨 고무맛이 나서 못먹고 버린 적이 있다. 떡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떡은 쉽게 굳는 탓에 굳지 않도록 처리를 하거나 원재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기도 해 좋아하지만 참으려하던 참에 떡제조기능사란 자격을 다른 분에게 듣게 되었다.


추석이 되면 송편을 만들기도 했었고, 팥이 좋아지기 시작한 후 팥시루떡도 만들고 싶고 무엇보다 먹기는 번잡하지만 그 맛은 천상인 흑임자떡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해볼까 하고 책을 먼저 주문!!!

떡의 종류, 떡에 대한 역사, 지역을 대표하는 떡, 음식을 제조하는 것이다보니 위생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시작한 지 몇 년 안된 자격이라 기출문제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론을 중심으로 기출문제도 풀고 책을 사기 전에 필기를 먼저 접수해 두었다.(성격이 급한 탓!!)

필기시험은 각 지역 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데 컴퓨터시험이라 실시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한식조리나 양식, 제과제빵의 경우 20가지가 넘는 요리나 빵이 있지만 떡제조는 현재 8가지가 시험과목이다. 2가지씩 묶어서 실기시험을 실시하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콩설기, 경단, 쇠머리찰떡, 송편, 무지개떡, 부꾸미, 백편, 인절미 등 두가지 종목이 쌍을 이뤄 출제된다.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실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그냥 놀다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감을 익혔다. 그리고 하나씩 준비물을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학용품에 욕심을 내던거처럼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집에서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 거 위주로 구입했지만 시험도구들은 매뉴얼로 정해진 것이 있어 그것을 따르는 것이 좋다. 떡제조 관련 카페에도 가입하여 다른 사람들은 시험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이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참고했다. 카페에서 도구를 한 번에 살 수 있게 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콩설기나 무지개떡을 좋아하지 않고 물주기가 힘들어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종목인데 사람들은 그 종목을 선호하기도 했다.


실기시험 당일 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이 매우 다양한 연령이라 흥미로웠다.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고 마스크에 조리복에 한보따리 준비물을 싸들고 등장하는 비장한 모습들이 좋아보였다. 수험번호 추첨방식으로 내가 조리할 떡을 뽑았다. 난 쇠머리찰떡과 송편이 나왔다. 쇠머리찰떡은 집에서 연습을 한 번했는데 완전 폭망!!! 먹지 못하고 버렸고 송편도 쉽게 생각했다가 망했는데 특히 쇠머리찰떡은 들어가는 재료들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는 종목이다. 시험장에 냄비니 접시 등 몇가지 도구와 재료들은 구비되어 있다. 다들 전문가처럼 휘리릭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난 빠르게 할 수 없어 천천히 하지만 최대한 위생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험에 임했다. 쇠머리찰떡과 송편의 찌는 시간을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더 들여 혹시 익지 않고 하얗게 가루점이 보이는 불상사를 없도록 했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떡을 제출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면 된다. 끝까지 위생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면 떡나눔을 하며 연습을 하면된다. 아니면 냉동실행~

이제 떡을 만들어보리라 큰 찜기도 사고 쌀가루도 구입해두었는데 하세월하고 있다. 영상에서 본 딸기모찌를 만들어본 것이 다다.


텃밭에서 수확한 단호박으로 시루떡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다른 이들은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봐야겠다.


혹 떨어진 사람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꼭 합격할 수 있는 자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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