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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ngs Jul 17. 2015

서피스허브 - 미래로 이어지는 멀티터치 이야기

멀티터치의 선구자 제프한(Jeff Han)을 만났다. 그가 꿈꾸는 미래의 멀티터치는 어떤 모습일까?

<  제프 한 (Jeff Han)  > 

2006년 TED 무대에서 멀티터치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가 된 엔지니어.

2008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의 영향력있는 인물에 선정.

2006년 Perceptive Pixel사를 세워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되어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서피스허브를 구현하고 있는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의 선구자.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제프한에 초점을 마춰 그가 해왔던 일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IT의 인물들에 대해 정리중이 었는데, 세미나가 인연이되어 제프한이 가장 먼저 소개가 되네요.

이야기를 보기 전에 아래 영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허브 컨셉을 보시면 그가 하려는 일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할께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허브 - 대형 멀티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한 협업사례 2015.01.21,

회사에서 '퓨처토크' 컨셉으로 정기적인 세미나를 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제프한이 자리를 연사의 자리를 빛내주었다. 

아마 업무차 방문한 김에 세미나에 응한 것 같은데, 평소 너무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이라 아침부터 서둘러 세미나 장소로 이동했다.

갑자기 생긴 프리젠테이션이라 그런지, 내용은 그동안 해왔던 내용들을 영상으로 소개해주었고, 마무리는 서피스허브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내용은 그전에 미리 조사를 해서인지 대부분 예측범위내에 있는 것이었지만,

그가 10년을 해왔던 일들을 다시 보면서 앞으로 멀티터치의 선구자인 제프한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제프한과의 기념사진 2015.04.21

제프한이 일약 스타가 되었던건 2006년 TED에서 그의 멀티터치 기술을 소개하면서 부터였다.

대형 스크린에서 선보인 최초의 멀티터치는 참가한 관객들 뿐아니라 영상을 접하는 모든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2006년이면 약 10년 전인데, 그가 선보인 데모의 수준은 아직까지 구현이 안된부분이 있을 정도로 진보적이었다.

2007년에 애플의 첫번째 멀티터치 제품인 아이팟터치가 선보인걸 생각하면, 정말 멀티터치 UI의 선구자라 불릴만 하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제프한의 기술이 애플에 영향을 줬다고 했는데, 기술적인 협업관계는 없었던 듯 하다. 

이에 관련해서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제프한이 프리젠테이션 도입부에서 애플과의 루머에 대해 그냥 루머라고 하고 넘어서가 추가적인 질문을 하진 못했다.

여러 매체의 보도와 인터뷰를 보면, 애플의 UX가 영향을 받은 건 맞는것 같고, 하드웨어적인 특허가 달라 제프한의 기술이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했던 듯하다.

모 매체에서는 제프한이 애플의 멀티터치에 대해 반긴다고 했는데, 속은 알 수가 없으니.


그 후 생각지도 못하게 제프한과 애플이 관련되어 뉴스가 2012년도에 터져나오기 시작했는데,

바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에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 제시한 핀치 투 줌 특허는 삼성에서 제프한의 TED 프리젠테이션을 근거로 방어를 했고, 결과적으로는 애플의 핀치투줌 특허를 방어할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삼성에서 득을 본듯?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적용한 시연 TED 2006

2006년 이후 2007년 부터 애플에서 멀티터치 제품군을 선보이며, 바야흐로 멀티터치가 미래의 UI가 아닌 현실의 대세 UI가 되었다.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모바일 멀티터치 제품군으로 시장을 장악할 때, 

제프한은 Perceptive Pixel사를 설립하여 대형 디스플레이에서의 멀티터치를 접목한 제품을 선보인다.

PPI라 불리는 그들의 제품은, 2008년 CNN 날씨방송, 선거개표방송등에 사용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6년도 TED에서 선보인 데모는 반투과형 디스플레이로 반대편에 카메라를 두고 인식하는 방식이었지만,

고객에게 제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TV 완제품 형태일 필요가 있었다.

자세한 하드웨어 기술은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추측컨데 대형 TV를 구매해 외곽 테두리 쪽에 IR카메라를 두어 터치를 센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소량의 물건에 디스플레이 패널단부터 터치를 적용하기는 힘들었을 테니 말이다.

- 84inch PPI 제품 데모. CES 2012.

위 영상은 TV에 PPI를 적용하여 데모하는 내용으로 CES 2012에서 제프한이 직접 소개한 영상이다.

이때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내 일이 급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게 조금 후회가 된다.

이 데모를 끝마치고 같은년도 제프한의 회사인 Perceptive Pixel사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흡수합병된다.


세미나를 끝내고 질문을 하려고 전날 부터 준비를 했었다.

애플관련 이야기를 묻고 싶었는데, 이미 그냥 루머라고 말해버려서 물어보진 못했고,

아이디어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여러사람이 보드를 터치할때 어떻게 구분하는지 물어보았다.

말이 빠르고 많으신 분이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같이 말을 섞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건 빼고.

'I will talk at the same place you made presentation in 2006'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Perceptive Pixel를 사들였을까?

추측컨데, 모바일, PC, TV의 통합 OS를 지향하는 윈도우이기였기에 대형제품군의 멀티터치를 생각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Perceptive Pixel의 기술을 보면 하드웨어 기반이긴 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쌓아놓은 대형 디스플레이 부분에서의 UX는 굉장히 완성도 있고, 어플리케이션 또한 다양해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선점했을때 시장 선점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기존 PPI의 82인치 제품은 약 $80,000 (8천만원)으로 가격이 너무 비쌌다.

대량 생산보다는 소수 프리미엄 제품에 타게팅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결국 터치 센서의 가격 및 수율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티브발머가 말한대로 결국 더 낮은 가격으로 진입해야 시장을 선점할 정도의 제품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패널단부터 사전설계가 되어있어야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인식률 문제. 기존 PPI제품도 인식률 (응답시간, 인식반영)이 문제가 되어 왔다.

이 부분까지 해결된 제품이 나온다면 앞으로 대형TV에서도 터치가 프리미엄제품군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대형디스플레이의 미래 터치기술은 어떻게 될까?

제프한이 선보였고, 앞에 서피스허브에서 선보였던 것 과 같이, 대형 디스플레이가 단순 TV 제품군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터치를 담은 많은 시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서피스허브에서 보여줬던 것 처럼 완성도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자연스러운 터치 및 인식과 더불어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게끔 자연스러운 기기간 연결이 될때

대형디스플레이의 터치기술은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생각한대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애플 또한 iOS와 OSX의 경계를 빠른 속도로 허물고 있다.

루머로만 나오고 있지만 애플TV가 보여주는 Next things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생각하는 그것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든다.

아무튼 앞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도 재밌게 흘러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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