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은 대단하다. 처음으로 뭔가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형, 짜잔~ 이게 아이패드프로야.
엄청 크지? 그리고, 이게 애플펜슬이야.
구하기 얼마나 어려웠다고.
이걸로 뭐할수 있냐고?
그림그리는거지~ 그려줄까?
그 전날 애플펜슬을 받고, 그림그리려면 프로크레이트라는 앱이 필수래서 구매를 했다.
막연하게 뭔가 하고싶고 지금을 바꾸고 싶어 산 제품이라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림을 그려본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리는 사람을 동경했을 뿐.
그렇게 아이패드프로를 남들 앞에 처음꺼내들며, 동기형의 그림을 그려줬다.
프로크리에이트에 펜 종류가 엄청 많길래, 어떤걸 쓸지 몰라 있어보이는 '칼라그래피 펜' 을 선택하고 예전 학교에서 배운 크로키를 생각하며 스윽스윽 그려보았다.
대충 그리니 펜이 좋아서인지 괜히 있어보인다.
색깔도 스윽스윽 칠해보았다. 예상외로 괜찮은 결과.
여전히 흙손이지만, 색칠을 하고, 지우기도 하니 금새 뭔가 있어보이는 결과물이 나왔다.
뭔가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이패드프로를 회사에 들고 다닌지 거의 일주일이 지났다.
매일 글쓰고, 그림을 그려야지 하는 목표는 한번도 지켜지질 않았다.
너무 정신없이 바쁘니, 아이패드프로는 꺼내볼 틈도 없다.
집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다가,
문득 아이패드프로가 생각이 났다.
그림을 그려준다고, 둘째를 앞에 앉혔다.
그리고는 뭔가 화가라도 된 양 스윽스윽 그림을 그렸다.
어설펐지만, 괜히 배경도 그려보고 색칠도 해본다.
책장에 책들도 괜히 더 그려본다.
이게 얼마만인가?
한번씩 연습장에 습관처럼 눈코입은 펜으로 그려봤어도 색칠을 해본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번도 배경을 그려본일이 없었던것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했다.
막연하게 구매했던 아이패드프로가 정말 내 삶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뭔가 그리고 싶었던 생각이 적어도 지금까지 인생에서는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