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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궐을 걷는 시간 Oct 28. 2022

궁궐에 사는 고양이들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대온실 근처


궁궐에 사는 고양이들cats living in the palace



궁궐을 걷다 운이 좋은 날이면 고양이들을 만나고는 합니다. 녀석들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데요.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창경궁 대온실 근처에 두세 녀석이 사는 것 같고. 창덕궁 후원에서도 다른 아이들을 가끔 보기도 하죠. 더 운이 좋은 날이면, 이 고양이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는데요. 도망가지 않고 저를 졸졸 따라오기도 하고, 그러다 다른 분들에게 휙 가버리기도 하고 그래요. 



며칠 전 창덕궁 후원 관람정을 보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돌계단 뒤로 고양이 엉덩이가 보이는 거예요. 제가 다가가는 걸 알았을 텐데도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서성이더라고요. 그러다 자기를 찍는 핸드폰 카메라 렌즈를 보다가, 다른 곳을 멍하니 보더니, 다시 내 눈을 쳐다보고… 


나른한 오후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 같아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니까, 다시 뒤로 바짝 다가와 절 쳐다보고 있었네요. 관람정 구경보다 고양이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그러고보면, 궁궐에 사는 고양이들은 가지 못하는 곳이 없겠어요. ‘들어가지 마세요’란 경고문은 고양이들에게는 예외겠죠. 궁궐엔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장소가 여럿 있는데요, 그곳에도 고양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들고 그러겠어요. 


궁궐엔 고양이말고도 동물이 많이 삽니다. 다람쥐, 청솔모, 청둥오리, 잉어, 너구리,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우아하고 또는 고운 소리를 내는 여러 종류의) 새 등 말이죠. 이제 동물들도 겨울 준비를 시작할 테죠. 


궁궐에 가시면, 고양이들도 한 번 찾아보세요. 운이 좋으면 눈을 맞출 수도 있답니다.(※ 아래 사진 속 아이들은 창경궁 대온실 근처 고양이입니다.)



근데…. 고양이를 부르는 방법, 아니 고양이가 날 쳐다보게 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건가요? 고양이 언어는 잘 모르는 1인의 궁금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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