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에서 본 창경궁 풍경

창덕궁 취운정 옆문에서 본 창경궁 풍경

창덕궁 돈화문(정문)으로 들어가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어가면 그 끝에 낙선재가 나옵니다. 낙선재와 석복헌, 수강재란 세 건물이 일렬로 쭉 늘어선 채 배치되어 있어는데요. 이 세 건물 뒤로 낮은 언덕이 있는데, 낙선재 후원 공간입니다. 이곳에도 상량정과 한정당, 취운정이란 세 채의 집이 나란히 서 있어요. 낙선재 후원 공개 행사 때 마지막 코스가 취운정이라는 건물이었어요.

창덕궁과 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두고 붙어 있는데요. 취운정 옆에 서니 창경궁 쪽 풍경이 살짝 보이더라고요. 취운정 옆에 있는 허리를 숙여야 저쪽이 보일 만큼 작은 문이 열리자, 건너편 창경궁 풍경이 펼쳐지더라고요. 순간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작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문 건너에는 창경궁의 함인정과 빈양문 주변이 보였습니다. 창경궁을 산책할 때면 늘 오가던 장소였지만, 이렇게 반대편인 창덕궁 쪽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함인정 주변엔 예쁜 꽃들이 참 많은데요. 특히 진달래가 고와요. 문 아래에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는 매년 봄이면 분홍빛 꽃을 피어 올리죠. 요즘같은 봄날 빈양문 쪽에서 들어서거나 함인정 정자에 걸터 앉아 잠깐 쉴 때면 가장 먼저 눈에 띄던 꽃입니다. 이날 진달래와 함인정, 빈양문의 풍경을 창덕궁 쪽에서 볼 수 있어 잠시 황홀했습니다.

창경궁 쪽에서 본 진달래 풍경이에요. 작년 3월 30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딱 요맘 때죠. 여러분께 편지가 도착하는 오늘(3월 31일) 저는 <궁궐을 걷는 시간>을 진행하기 위해 창경궁에 갑니다. 사진 속 작년 풍경이 지금은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다녀와 자세한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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