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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정리한 <킹덤 시즌2>
:③좀비가 습격한 궁궐

by 궁궐을 걷는 시간

― <킹덤 시즌2>에 대한 리뷰입니다. ③편은 ‘좀비가 습격한 궁궐’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 스포일러가 넘칩니다.

― 정확하지 않은 내용은 계속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좀비가 습격한 궁궐


<킹덤 시즌2> 마지막에 좀비가 떼를 지어 궁궐을 습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들은 궁궐에서 좀비들과 한바탕 싸움을 준비하고요. 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된 경복궁이 떠올랐습니다. 왜 경복궁인지 우선 조선 14대 왕 선조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좀비와 마지막 싸움을 하기 위해 궁궐로 들어갑니다. '광화문'이라 쓰인 현판이 보입니다.(<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12.JPG 광화문 앞 거리.(<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선조는 조선시대 ‘무능한 왕’으로 치면 1위쯤에 해당합니다. 전쟁을 막지도, 대비하지도, 승리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국왕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선조는 왕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수행하지 못한 겁니다.


건물 배치로 봤을 때 경복궁으로 보입니다.(<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의 생활은 참혹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그때의 상황을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록>에는 백성들이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인육을 먹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얼마나 먹을 음식이 없었으면 인육까지 먹었을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작가가 <실록>의 기록을 참고했는지 모르겠지만, <킹덤 시즌1>에는 인육을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경복궁 법전인 '근정전'입니다.(<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선조의 무능은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마자 백성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멀리 의주(조선과 중국의 국경쯤에 있습니다.)까지 도망을 쳤습니다. 전쟁을 이끌 국왕이 사라진 셈입니다. 이런 임금의 모습을 보고 분개한 백성들이 경복궁을 불태운 사건도 있었습니다.


세자가 궁궐로 들어갈 때 모습입니다. 건물 뒤로 산도 보이네요.(<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킹덤 시즌2> 마지막 주요 장소도 궁궐입니다. 좀비가 궁궐로 습격하고 주인공들이 모여 싸움을 준비합니다. 이곳이 어딘지를 암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실제 경복궁 건물과 문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16.JPG 창덕궁 금천교를 지나면 나오는 '진선문'입니다.(<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세자 이창이 좀비와 싸우기 위해 들어가는 문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입니다. 공중에서 촬영한 궁궐 건물 배치 또한 지금의 경복궁과 흡사하고요. 경복궁의 법전(法殿 : 궁궐의 가장 중요한 건물)인 ‘근정전(勤政殿)’ 현판도 보이네요. 궁궐을 중심으로 한 산도 나오는데요. 현재 경복궁을 둘러싼 인왕산, 북악산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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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녀 서비가 지하 감옥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창덕궁 검서청과 구선원전 사이 물길입니다.(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경복궁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창덕궁 ‘진선문(進善門)’도 등장하고요. ‘의녀 서비(배두나 분)’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 나오던 길은 창덕궁 검서청과 구선원전 사이 ‘북영천(北營川)’입니다. 조선시대 때만해도 북악산 쪽에서 시작한 물이 창덕궁 안을 거쳐 청계천까지 흘러들어가던 하천이 있었죠. 현재는 물이 마른 상태고, 드라마 속 의녀 서비처럼 물길로 내려갈 수는 없습니다. 경희궁 ‘숭정문(崇政)’과 ‘흥화문(興化門)’도 잠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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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숭전문(왼쪽)과 흥화문(오른쪽)(킹덤 시즌2 스틸 이미지)


지금까지 언급한 장소는 모두 현재도 남아 있는 곳입니다. 장소만 메모해뒀다가 궁궐에 가시면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사극을 보니×역사가 보이네>는 역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 등을 얘기하는 매거진입니다. 사극에 나오는 장소와 인물, 사건 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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