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보니×역사가 보이네>는 역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 등을 얘기하는 매거진입니다. 사극에 나오는 장소와 인물, 사건 등을 소개합니다.
― <킹덤 시즌2>에 대한 리뷰입니다. ②편은 드라마 주요 장소인 ‘얼음 연못’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스포일러가 넘칩니다.
― 정확하지 않은 내용은 계속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어렸을 때 연못 한가운데 떠 있는 정자에서 왕(아버지, 좀비가 되기 전)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추억)장면이 나옵니다. 이곳은 <킹덤 시즌2> 마지막 회에 좀비들과 싸우는 장소이기도 하죠. 세자는 궁궐의 후원으로 좀비들을 유인하자는 말도 하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는 실제 궁궐에 있는 곳은 아닙니다. 다만 모티프가 될 만한 곳은 있습니다. 경복궁 향원정과 창덕궁 후원 부용지가 그곳이지요. 두 장소 모두 연못 중간에 정자를 짓고 주로 왕이 잠시 휴식하던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신하들을 불러 술도 한 잔 하고, 시(詩)도 짓는 그런 곳이었죠.
향원정과 부용지의 차이는 다리의 유무입니다. 향원정에는 ‘취향교’라는 다리가 있지만, 부용지에는 중간에 인공 섬만 있을 뿐 그쪽으로 건너는 다리는 없습니다. 조선시대 때 왕과 신하가 모여 부용지에서 뱃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킹덤 시즌2>를 보면 연못이 상당히 넓게 나옵니다. 드라마 장면이기 때문에 면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향원정과 부용지보다 넓어 보이네요. 모양도 조금 다르고요. 따라서 <킹덤 시즌2>에 나오는 연못은 이 두 곳을 모티프로 삼아 만든 장소로 추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