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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정 Jul 10. 2023

브런치작가가 된 후 달라진 것들

브런치작가 된 지 4일째

 2020년 처음 브런치작가에 도전했다. 무슨 자신감인지 당연히 될 거라 생각했는데 결론은 '탈락'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가슴에 스크래치가...


다시 읽어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사실은 3번은 더 이런 일을 겪었다는 점.


항상 글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터라 집 나간 자식 가끔 집에 들어오듯 계속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 포기했다.


이후 나름 블로그를 쓴다며 매일 노트북을 챙겨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다. 가끔 '공연표를 제공할 테니 관람평 써주세요'라던가 '상품을 제공할 테니 후기 써주세요'라는 댓글을 보며 '나도 글을 좀 쓰나?' 생각하며 위안은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 우연히 본 '효창동 힐링 글쓰기' 현수막.


보자마자 신청했다. 아직 나는 글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


그렇게 수업을 듣다가 강사분께 내 글에 대한 첨삭을 받게 됐다.

"글 쓰는 거 조금 배우셨죠?"

사실 그랬다. 블로그 운영하며 온라인상으로 글쓰기를 수강한 적이 있었다.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글쓰기 실력이 이전보다는 향상되었단 믿음으로 다시 브런치작가의 문을 두드렸다.


'또 떨어지면 어쩌지? 그럴 수도 있지. 한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며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며 기다렸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 발행에 앞서 프로필에 '작가 소개'를 추가해 주세요!>


합격이라니. 핸드폰 알림으로 온 문자를 보고 진정 깜짝 놀랐다. 드디어 합격인 건가? 나도 꿈에 그리던 브런치작가가 되는 건가? 정말 뛸 듯이 기뻤다.



서랍에 있던 저장글을 발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브런치작가가 되면 삶이 달라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구독자 0명. 


가끔 선하신 분들이 라이킷을 눌러 주셨다. 



<도라지님이 라이킷했습니다.>


처음엔 이 알람이 생소했다. 


이게 뭐지?


알고 보니 내가 발행한 글에 대한 '좋아요' 표시였다. 


요즘 먹스타그램 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브런치도 인스타그램과 비슷했다. 인스타그램 좋아요 하트는 브런치 라이킷.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브런치 구독자.


아하. 


인스타그램 덕분에 이해가 빨리 되었다. 


브런치작가가 된 건 브런치 세상에 겨우 첫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이해가 되자 '구독자수, 라이킷에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천천히 글도 올리고 구독자도 늘려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글에 라이킷 해주신 분들 글도 방문해 라이킷과 구독을 눌렀다. 


그들의 글을 하나씩 읽어보니 세상은 넓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와 일상에 대해 글을 올리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글에 댓글을 남기면 그분들이 답글도 남겨 주시고 내 글에도 댓글을 달아 주셨다.


작가들과 소통이라니. 


가슴이 뛰었다.



브런치작가가 된 이후 변화된 점


1. 브런치작가라는 자신감: 남편이 글 쓴다며 집안일에 소홀하다고 핀잔줬었는데 이제는 작가라고 대우해 준다. 주변에 브런치작가라고 소개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2. 브런치작가들과 소통: 새롭고 신선한 다양한 글, 사람들을 글을 통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


3. 글쓰기에 대한 의욕 충만: 갑자기 막 글을 쓰고 싶어 진다. 이제 브런치작가 4일째라 그런가 보다. 오래가진 않겠지만 지금 이 순간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갓 브런치작가 된 기념으로 이 글을 남기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기분을 기억 못 할 수도 있으니.


지금의 이 기쁨을 글로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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