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3강 즐거움도 헛되다.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 성서학당 강의 전도서2:1~11

by 하정

살다보면 의인도 고난을 겪는다. 사람들이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그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고난도 없이 좋은 일만 생겨야 하지 않는가?

신실하고 믿음 좋은데 무수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볼때 우리는 의문을 품으며 동시에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의인이 겪는 고난의 의미는 무엇일까?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묻는 것이 욥기다.


그렇다면 전도서는 무엇일까? 시편, 욥기, 잠언을 읽으며 드는 의문인 인간이 가치 있다고 여기던 것들이 진정 가치 있는게 맞을까?에 대한 결론인 인간이 붙들어야 할 삶의 핵심 가치를 묻는 것이 전도서다. 전도서는 시가서인 시편(하나님을 향한 찬미, 현실에 대한 탄식), 욥기(착하게 살았지만 고통스러운 삶을 산 욥 이야기), 잠언(삶을 살아가는 바른 자세와 지혜를 담은 책), 전도서의 결론 부분이다.


3강 본문 <전도서 2:1~11>


오늘 본문에 주로 등장하는 단어는 '내가'이다. 전도자는 본인의 경험을 소개함으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한다. '내가 이렇게 해봤는데~'라고 하는것은 인간이 반성, 사유하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자의식(self consciosness)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인간이 자기를 돌아보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전도서2:1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인간은 밥만 먹어서는 인간이 되지 않는다. 의미, 보람을 먹어야 인간이 된다. 삶에 의미가 있고 어떤 일에 보람을 느껴야 한다. 보람과 의미란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의미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인간은 인간다워지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보람과 의미를 찾는데 이것이 인간의 자기관련성이다. 자기관련성은 인간의 본질이다.


전도자는 즐거움을 추구했으나 그것이 헛되다고 한다.

서로마 멸망: A.D 476년, 동로마 멸망 A.D 1453년

보에티우스(Anicius Manlius Boethius, 475-525)는 서로마가 멸망한 시기에 활동한 고대 철학자이며 정치가이다. 그는 [철학의 위안]이라는 책에서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행복이란 요사스러운 존재이다. 인간을 혹하게 하다가도 뜻밖의 순간 인간을 저버리는게 행복이다.>


행복이라고 여겼던 것이 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행복이 떠났을 때 잃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보에티우스의 행복론)


우리는 행복이라는 것을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것은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처럼 영원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게 행복이기에 행복을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그것이 떠났을 때도 잃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행복을 대하는 바른 태도는 바로 초연하게 대하는 것이다.


전도서2:2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웃음이란 경직된 마음을 풀어 둥글게 만드는 것이며, 주변을 웃게 하는 사람은 평화주의자다.

웃음에는 두가지 이론이 있다. 하나는 우월이론으로 우월감을 통해 나타나는 웃음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대조이론으로 일반적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맞이할 때 나타나는 웃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덩치가 엄청 큰 남자가 모기만한 소리를 낸다거나 아기가 할머니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전도자는 이러한 웃음과 희락도 헛되다고 한다.

전도서2:3 내가 내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을 지혜로 다스리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내가 어떻게 하여야 천하의 인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이 선한 일인지를 알아볼 때까지 내 어리석음을 꼭 붙잡아 둘까 하여(즐겁기 위해 술을 마시는 전도자)

전도서2: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일구며(사업을 크게 한 전도자)

전도서2:5 여러 동산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동산: 채소를 기르는 텃밭, 과원(파르데스):과목을 심고 울타리를 두른 곳(파라다이스(paradise)=천국, 낙원)와 비슷한 의미로 낙원을 의미한다. 고대인들에게 낙원의 이미지는 과실이 있고 울타리 쳐 있어 위험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2:6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2:7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노비, 소, 양 등 수많은 재산을 소유함)

2:8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가수와 수많은 처첩을 둠)

2: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창성(昌창성할 창, 盛담을 성): 일이나 기세 따위가 크게 일어나 잘되어 감)


전도서2:3~9절을 보면 전도자는 즐겁기 위해 술을 마시고, 사업을 하고,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연못을 파고, 노비, 소, 양 등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노래하는 남녀와 수많은 처첩들을 두었다. 그는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자들보다 일이나 기세 따위가 크게 일어나고 잘되며 지혜도 여전한 완벽한 사람이다.


2:10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내 눈이 원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하는 바를 말한다. 전도자는 욕망하는 것을 다 얻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을 때 인간은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원하는 것을 바로 얻을때 인간은 행복하지 않고 감사할 줄 모른다.


교육에는 당의 교육과 상의 교육이 있다. 당의 교육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가족이니까, 시민이니까, 기독교인이니까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 있고 이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상의 교육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보상을 위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를 키울때 숙제하면 용돈을 준다던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상을 활용한 교육은 수동성을 낳기도 한다. 이것은 신앙과도 연관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것을 위해 기도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 때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을까? 기복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있다.

욕망은 언제나 지연될 때 욕망하는 바가 더 좋게 느껴진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행복이다.

뭔가를 원하는 것은 내 안에 그것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것이며 그리움 자체가 행복이다. 그리움은 시간의 경과다. 욕망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얻을 때 인간은 그리움을 경험하지 못하고 시간의 경과를 참아낼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이 불행한 까닭은 원하는 것을 부모가 즉각 응답해주기 때문이다. 즉각적으로 충족되는 욕망은 행복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욕망이 즉각 채워질 때 사람들은 시간의 경과를 참아내지 못한다.

2: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인간의 즐거움은 지속되지 못한다.

한자 樂즐거울 락은 주로 쾌와 연관되 사용한다. 쾌는 영어로 pleasure의 의미와 가깝다.

유교에서 말하는 락은 마음속 응어리가 풀려 시원해진 상태, 경계를 뛰어 넘는 홀가분함을 의미한다.

쾌快는 두 가지 뜻이 있다. 1)시원하다, 상쾌하다. 2)병세가 좋아지다.


진정한 행복은 쾌와 락을 얻는데 있다.

전도자는 모든걸 다 갖고 있지만 쾌, 락도 없고 허무만 남았다. 즐거움을 얻기 위해 많은 일을 했으나 쾌락을 얻지 못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진짜 즐거움은 무엇인가?


세상이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은 궁극적 행복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행복의 조건을 위한 무조건적인 몰두는 부적절한 태도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즐거움에 당도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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