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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킴 아카이브 Mar 02. 2024

<건킴 작품>상실 없는 세계

원자의 순환

세상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있다.

고로 진정한 ‘상실’이란 없다.

재배치만이 있을 뿐


꽃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바람을 타고 우리 코에 들어와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해준다.


어떠한 생명의 죽음은 개념적으로 ‘상실’이지만

물리적으로는, 몸을 구성하고 있던 원자들이 가장 본연의

형태로 돌아가 지구 위를 떠돌아 다니는 것이다.


그 원자들은 또 다른 생명으로 재배치 되어 생명이 되기도 하고

꽃이 되어 바람을 타고 우리의 코에 들어와

‘향수’를 일으킨다.


지구에 존재하는 한정적인 원자들은 다양한 생명체로 거듭나 인간에게 흡수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성장을 거쳐 노화를 하며 다시 지구에 원자를 뿌리고 다닌다. 보통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공간에 원자들이 퍼져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상대방을 이루던 원자들은 우리 주변을 떠돌며 다시 새로운 생명체가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영원한 상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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